OCI 폐석회 매립지 공원조성 또 연기 - 인천시 왜 끌려다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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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폐석회 매립지 공원조성 또 연기 - 인천시 왜 끌려다니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2.19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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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준공일 2020년 12월서 2024년 12월로 4년 또 연기
DCRE, 2010년 준공 약속 지키지 않고 14년이나 질질끌어
폐석회 공장터 개발은 본궤도, 다음달 '시티오씨엘' 첫 분양
시민사회, '인천시가 대기업 약속 불이행 번번이 용인' 지적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부지
옛 동앙화학 공장터였던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지구 1블록 도시개발사업 부지

OCI(옛 동양제철화학)의 자회사인 DCRE가 폐석회를 매립한 곳에 조성하기로 한 공원 조성사업을 또 연기했다.

DCRE가 OCI 옛 공장터에 조성하는 '시티오씨엘' 아파트를 다음달부터 분양하면서도 공원 조성은 또 한번 연기함에 따라 인천시가 대기업의 편의만 봐주며 끌려다닌다는 지적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DCRE가 추진하는 미추홀구 학익동 587-35 도시계획시설(공원) 조성사업 준공 예정일을 2020년 12월에서 2024년 12월로 4년 연기했다.

이로써 공원 조성은 당초 준공 예정일인 2010년에서 2024년으로 14년이나 늦춰지게 됐다. 

반면 막대한 개발 차익이 예상되는 용현·학익지구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시티오씨엘'이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3월 첫 분양과 함께 본궤도에 오른다.

OCI는 지난 2003년 인천시와 남구(미추홀구), 폐석회 적정 처리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공장 부지에 쌓아두었던 수백만㎥의 폐석회를 OCI 소유 인접 유수지에 매립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협약에 따라 OCI는 폐석회 매립후 조성되는 매립지 37만322㎡에 1,260억 원을 들여 2010년까지 운동 시설과 조경녹지, 부대시설 등 등을 갖춘 공원을 만들어 시민에게 무료로 영구 개방하기로 했다.

당시 유수지에 폐석회 매립을 허용하면 OCI는 수백억원으로 추산되는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대기업에 막대한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으나 시와 미추홀구, OCI, 시민협의회 4자는 공원 조성과 개방이라는 합의점을 찾았다.

 

동양제철화학 옛터. 사진=유광식
동양제철화학 옛 공장 모습. 사진=유광식

시는 이후 2006년 DCRE에 매립지 내 도시계획시설(공원) 실시계획을 인가했다.

그러나 DCRE는 용현·학익지구 1블록 도시개발사업의 지연을 이유로 공원 조성공사를 미룬 채 수차례에 걸쳐 사업 기간 연장을 요구해왔다.

시는 대기업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지역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를 계속 받아들이면서 올해까지 11년째 준공일 연기를 받아들였다.

시는 앞서 2010년 공원조성 사업기간을 연장할 당시 매립지 1단계 부지 12만9,650㎡에 운동 시설을 우선 배치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바꾸고 같은해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것을 조건으로 달았으나 DCRE는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

사업 기간이 수차례 연장되며 DCRE와 시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기간이 또 한번 연장됨에 따라 시가 대기업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이 다시 일고 있다.

DCRE가 폐석회를 유수지에 매립하면서 운송비와 처리비용 등 수백억 원을 절감했고, 공장터 일대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조 단위의 막대한 개발차익까지 얻는 데도 시민들과의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으나 시가 이를 번번이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다음달 도시개발사업지구의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지는데도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원 조성은 10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며 "인천시가 대기업의 편의만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도시개발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유원지 사업 준공 예정일을 연기한 것”이라며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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