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관 사진전 '갯벌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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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관 사진전 '갯벌을 담다'
  • 김경수
  • 승인 2011.05.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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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인천서 3년 만에 - 6월2일~26일 신세계갤러리

취재 : 김경수 기자

'DMZ 사진작가'에서 지난해부턴 'UN본부에서 개인전을 연 작가'라는 수식어를 더한 최병관 작가가 3년 만에 고향 인천에서 전시를 연다.

이번엔 주제가 '갯벌'이다. 같은 주제로 전시를 연 게 10여년 전이라고 말한다.

'최병관-갯벌을 담다'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신세계 갤러리에서 6월2일부터 26일까지 자리를 편다.

갯벌을 담아온 세월이 무려 27년이다. 그의 '트레이트 마크'가 된 'DMZ'보다도 훨씬 앞선다. 사진가 길을 결심하게 된 것도 아름다운 고향과 갯벌의 추억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의 의미가 그만큼 특별하다.

"여러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대략 25가지 정도죠. 소래포구라든가 인천대공원, 고향, 길, 나무가 있는 풍경, 목선 등에 이르지요. 하나하나 오랜 기간 몰두해온, 몰두하고 있는 테마들입니다. 그중 하나가 갯벌이에요. 무엇보다도 아주 각별합니다." 갯벌에 대한 애정으로 말을 여는 작가다.

"인천의 갯벌은 그 아름다움이 기가 막히죠. 연안의 바닷물이 빠지고 난 연후 갯벌에서 빛과 바람이 형상을 만들어냅니다. 사진가가 어떤 마음으로 다가서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곳에서 저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봅니다."

이어지는 말이 탄식이다. 갯벌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문을 열고 나가면 쉽게 도착했던 갯벌이 언제부턴가 슬금슬금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헐떡거리며 뛰어가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무분별한 매립 때문이지요. 연안의 갯벌이 사라져가는 요즘엔 좋은 사진을 만든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갤러리 측에서 최 작가가 지닌 여러 주제들 중에서 '갯벌'을 제안했을 때 한달음에 마음이 내킨 이유가 그래서다.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작업해놓은 필림 중 고르고 골라 서른 하나를 만들었다. 공간 제약상 더 보여주고 싶은 맘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번 작품들에는 있는 그대로 구상보다 추상 쪽에 무게 중심이 가 있다. 추상이라고 해도 그 역시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자연의 모습이라고 강조하는 작가다.

"많은 이들이 직접 만나지 못한 걸 사진가인 내가 만들어 보여주고자 합니다. 사진 작업은 다름 아닌 자잘한 빛을 도구삼아 색을 칠해가는 과정입니다."

마무리는 역시나 '고향 예찬'이다.

"인천은 갯벌이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사진가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인천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전시 오프닝은 6월 2일 오후 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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