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전통 제물포고 송도국제도시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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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전통 제물포고 송도국제도시로 이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3.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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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교육감, 제물포고 이전 및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계획 발표
제물포고 송도로 이전, 학교 부지에 2026년까지 교육복합단지 조성

인천 원도심인 중구 전동에 있는 67년 전통의 제물포고등학교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한다.

현재 제물포고 자리에는 인천교육복합단지가 조성돼 진로교육원 등 교육 관련 기관이 들어서고 인천남부교육지원청도 이전할 예정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6일 인천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도심 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물포고를 이전하고, 학교 부지에는 인천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도 교육감은 "아직 제물포고 이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송도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맞고, 구체적인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물포고 이전과 관련해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 제물포고 구성원과 지역 주민 등과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3~4월 중 학부모, 학생 교직원 등 제물포고 관계자, 동인천지역 상인회 및 중구지역 주민, 제물포고 총동창회 및 시민단체의 의견을 차례로 수렴할 계획이다.

제물포고 자리에 조성되는 교육복합단지에는 진로교육원과 교육연수원 분원, 인천 지혜의 숲, 상상공유캠퍼스 등 교육 관련 기관이 들어서고 남부교육지원청도 옮길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교육지원단지 조성에 모두 54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오는 2025년 조성 공사에 들어가 2026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물포고 이전 및 교육복합단지 조성은 지난해 시교육청이 추진했던 영종도 학생진로교육원 신축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반려된 이후 남부교육지원청 이전 문제 등과 맞물려 급물살을 타고 진행됐다.

제물포고가 옮겨갈 곳은 인천시교육청이 확보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내 학교 부지 중 8공구에 있는 부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전경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전경

1954년 개교한 제물포고는 당시 명문 중학교였던 인천중학교 학생들이 진학하면서 인천을 대표하는 전국 유수의 명문고로 자리 잡아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를 비롯해 장관급 이상 정부 고위 인사만 6명, 국회의원은 16명을 배출했고, 박남춘 현 인천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도 이 학교 출신이다.

그러나 1975년 인천지역 고교 평준화 이후 원도심 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해왔다.

한때 한 학년 학급수가 12학급에 전교생이 2,000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한 학년 학급수가 7학급까지 줄었고, 학생 수도 416명에 불과하다.

학교 측과 총동문회는 1990년대부터 학교 이전을 추진했으나 명문고 이전 논란에 대한 시교육청의 부담, 동문들 간의 이견, 학교 이전에 따른 상권 공동화 등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그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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