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희 개인전 '봄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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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개인전 '봄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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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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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죽더라도 오늘을 살기 위한 몸짓 - '봄짓하다'
4월20일까지 배다리 골목갤러리 '한점으로부터'

 

@냉이꽃
냉이꽃@강영희 봄전 <봄짓하다> 엽서

강영희 작가의 개인전 '봄짓하다'가 동구 창영초교, 우각로 작은 골목 입구의 갤러리 '한점으로부터'(구 한점갤러리)에서 지난 3월 20일 부터 시작됐다. 

기록사진가인 강영희씨는 주로 사진전을 해왔는데 이번 전시는 사진과 그림, 캘리그래피, 염색한 스카프 등 다양한 봄의 색과 이미지, 조형들이 어울어진 오브제 전시다. 그가 봄의 빛과 의미를 되새김하여 어울려놓은 오브제들은 갤러리 넓은 창에서 어오는 봄빛과 함께 다양한 색깔로 공간의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다.  

 

 

<봄짓하다>는 코로나19 감염병이 1년을 넘겨 다섯 번째 계절에 접어들면서 무력해지고 우울해지는 시간들에 불편한 속내를  '내일 죽어도 오늘은 살아야겠다'는 말로 비췄지만 정작 할 수 있는 것이 겨우 이것뿐이라며 '소심한' 반란이라고 말한다.

 

@사라질꺼야
@봄비 - 부추기다
@그래도 봄

 

3월은 새 학년 새학기가 시작되고, 입춘, 경칩이 지나면서 봄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중부지방인 인천의 경우 늦은 눈이 꽤 내리기도 하고, 마른풀빛이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난 2020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진 코로나19 감염병의 상황은 더욱 겨울 외투를 입은 듯 답답하고 불편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강영희의 이번 '봄짓하다' 전시는 2016년부터 진행했던 개인전 <미리miri_봄Bom>의 연결지점에 있다. 척박한 도시의 구조물들 사이에 싹을 티운 생명들의 기록을 아직 제 봄빛이 들지 않는 2-3월에 배다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미리 봄기운을 선물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전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미리봄을 준비하는 중 2-3주 일찍 시작된 개화(開花)로 '이미 봄이 왔다'면서 만물이 움트는 상황임에도 코로나 감염병의 지속으로 옴짝달싹 못하는 사람들 마음속의 간지러움과 답답함을 자신만의 봄누림으로 펼쳐보자는 생각을 담아 '봄의 몸짓을 해보자'는 제안이다.

 

@선동 - 하루에 하나씩 봄짓하자!!

 

마른잎으로 죽은 듯 있던 식물들이 봄이면 그 안의 응축된 생명력을 햇빛, 물기와 만나 거대한 싹을 틔우는 모양을 사람들의 움직임과 더해 '봄짓'으로 표현한다. '모든 걸 멈추라', '죽은듯 살라'는 감염병 포비아의 무언의 억압은 일상에 많은 우울과 상실감을 불러왔다. 코로나 블루가그것이다. 그것을 위로하는 듯 예년보다 빨리 봄이 왔다. 그 봄을 좀 누려보자는 전시다. 

다시 봄

계속 그렇게 살래?

 

관람자는 방명록 대신 자신이 생각하는 봄을 글씨나 그림으로 더할 수 있다@한점으로부터
관람자는 방명록 대신 자신이 생각하는 봄을 글씨나 그림으로 더할 수 있다 @한점으로부터

 

2019년 겨울 어디선지 모르게 퍼지기 시작한 감염병이 2020119일 인천공항에 착륙했고, 공포의 봄을 지나 긴 장마의 여름 끝에 2차 유행을, 가족들이 모이는 것조차 위험하다는 가을 명절을 뚫고 제철이 왔다는 듯 겨울을 휘저었다.

감염병은 사람들의 공포와 우울 속에 가장 약하고, 작고, 어둡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공간과 관계들을 중심으로 퍼졌고 급하게 생산해낸 백신과 함께 다시 봄에 이르렀다서로를 두려워하고, 피하고, 경계하며 보낸 1년의 세월은 백신을 맞고도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하는 시간에 질문을 던진다.

이전에 작가의 사진 전시와 같이 관람객의 참여와 체험이 가능하다. 관람객은 방명록 대신 준비된 수채화 물감과 먹을 활용해 '자신의 봄'이라는 주제에 맞춰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고 사진을 뽑아 함께 전시할 수 있다.

 

@크래용?크레용!

 

강영희 개인전 '이미 봄, <봄짓하다>'

일시 : 2021. 3.19()~ 4.10(). ~, 오전 11~ 오후 5.

장소 : 골목갤러리 한점으로부터 (구 한점갤러리) - 인천 동구 우각로11 1층  

문의 : 010-7389-0857 / 페이스북페이지 한점으로부터

 

[전시노트]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소심한 반항을 해봅니다.

봄인데 몸도 근질근질, 봄도 근질근질 .. 더 이상 아무것도 안할수 없어서 하는 전시입니다. 갤러리룸을 새롭게 칠하고, 전등도 새로 달고, 물건도 쏙 빼고 .. 꾸물꾸물 움직여봤습니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으니까요 ..

당신의 봄도 더해서 수채화물감이나 먹을 이용해 자신의 그림이나 글씨를 더해 전시에 참여하거나 가지고 가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방역규칙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써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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