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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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35)
  • 인천in
  • 승인 2021.04.0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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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넘어》
《검은 설탕의 시간》
《스페이스 콜로니》
《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주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동네책방시방' '마쉬책방' '딴뚬꽌뚬' '서점안착' '출판스튜디오 <쓰는하루>' 책방지기 5분입니다.

 

동네책방시방 추천 :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모종린 저, 알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는 사례 중심의 로컬 크리에이터 입문서로 로컬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지역성과 콘텐츠 역량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분석 툴을 보여줍니다.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탈산업화 시대에 로컬이 어떻게 기업과 상권의 경쟁력으로 작용하는가’, 2부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어떤 배경에서 성장하고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정체성과 세계관을 갖고 있나’, 3부는 ‘앵커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인프라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 창업 가이드’, 4부는 ‘로컬 비즈니스 모델과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국내외 사례’, 5부는 ‘로컬 브랜드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립서점이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수제 맥줏집 등과 함께 골목상권의 로컬 크리에이터로 출발했고 베이커리, 커피전문점, 게스트하우스와 더불어 골목상권이 갖춰야 할 필수 업종 4개 중 하나로 꼽는다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자인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서 로컬과 지역 발전의 기회를 찾는 연구자이며 스타트업, 예술가, 소상공인이 커뮤니티를 통해 문화와 산업을 만들어내는 도시를 꿈꾸는 경제학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로컬은 우리에게 생활권의 의미로 중요해졌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서울의 홍대, 가로수길, 이태원, 삼청동 같은 길을 거점으로 골목상권이 부상하였고 이 같은 현상은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온라인 시대라고는 하지만 문화의 형성은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수많은 문장에 밑줄을 그어놨더라고요. 로컬, 골목상권, 라이프스타일, 창업, 도시재생 등 포괄적인 주제를 품고 있는 이 책은 로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반드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마쉬책방 추천; 《넘어》 김지연, 북멘토

꼭 특별하고 대단한 날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일 매일 무언가를 넘어야 합니다.

집을 나서는 순간, 학교나 회사의 문을 여는 순간, 닫는 순간, 말을 해야 하는 순간,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순간, 할까? 말까?, 갈까? 말까? 그렇게 우리는 수없이 넘어왔고 넘고, 넘을 것입니다. 넘어지고 넘는 과정에서 우리는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그 과정에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었어요. 그리고 기어코 넘어냈던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피터팬, 어린왕자, 삐삐, 어린 시절에 곁에서 우리를 응원해주었던 책 속 친구들처럼, 그림책 <넘어>가 아이들 곁에서, 어른들 곁에서 위로와 응원이 되어 줄 거에요. 나를 위한 또는 누군가를 위한 응원은 다시 또 희망이 되어 흐릅니다. 아직 <넘어>를 만나지 못하셨다면 꼭 한번 만나보세요. 사랑스러운 이 그림책이 매우 힘이 셉니다.

 

딴뚬꽌뚬 추천; 《검은 설탕의 시간》 양진채, 강 출판사

양진채 작가님의 소설 모음입니다. 몇 편의 소설들은 옴니버스 구성으로 등장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공통으로 경험한 사건들을 조금씩 공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독립적인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 담긴 소설들 모두 무언가를 그리워하거나 후회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그려내고 있음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아무리 후회하거나 그리워한들 그들은 그 꿈꾸던 무언가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래서 현재 겪는 문제도 해결하는데 실패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읽는 내내 허탈함과 서글픔, 우울함을 마치 제가 직접 겪는 듯이 경험했습니다. 아마 이런 독서 후 감상은 개인적인 경험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배경인 ‘시민회관’은 저희 딴뚬꽌뚬 길 건너에 있었던 역사적 장소인데, 이처럼 지역적인 시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덕분에 인천 감수성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인천의 소설입니다만, 인천에 와보신 적이 없는 분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경험을 녹여가며 공감하고 고민하며 책을 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문학이 가지는 힘 덕분에 가능한 일이지요.

책 말미에 있는 작품해설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소설을 읽으며 모호하게 느껴진 감성들, 불분명했던 고민들이 명료해지면서 더 깊은 독서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독서의 주체는 독자 여러분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해설을 쓰신 문학평론가님은 <애>를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하셨지만, 저에게는 <플러싱의 말하는 돌>과 <허니문 카>가 가장 의미 있게 읽히는 소설이었습니다.

 

서점안착 추천; 《스페이스 콜로니》 박인선, 비포르디에

그림책 <스페이스 콜로니>는 마구잡이로 버려진 썩지 않는 쓰레기 더미 때문에 멸망 위기에 처한 인류가 새로운 행성과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미래의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지옥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새 행성을 찾은 우주인들은 그곳에서 찬란한 문명을 펼칠 ‘CWP605’라는 센터를 건설합니다. 그러다 그 행성의 주인인 선량해 보이는 외계 생명체를 만나게 되는데요, 지구인들은 역시나 그들을 통치하려 합니다. 아주 교묘하고 특이한 방법으로요.

이 책에는 지금 지구인류 전체가 체감하는 가장 큰 이슈인 환경파괴와 인종(외계인)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재치 있는 그림체는 작가와 책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짧지만, 읽을 가치와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그림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누가 외계인일까요?​

 

쓰는하루 추천; 《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야옹, 뜻밖

제목부터 치명적으로 귀엽고 작가 필명 역시 귀엽다. 귀여운 게 최고라는 세상 진리에 따라 책을 열었는데 이 책이 이렇게 많은 눈물을 쏙 뺄 줄 몰랐다. 작은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김야옹 에세이 「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에는 말 못하는 동물들의 아픔과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유기동물, 그런 그들을 보살피는 다정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세상에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계속해서 돌아가는 이유는 이처럼 곳곳에서 빛을 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수의사의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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