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탄생》
《바람은 보이지 않아》
연꽃빌라 추천; 《도토리시간》 이진희 글·그림, 글로연
매일을 지내다 보면 불쑥 불쑥 마음이 쪼그라드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도토리시간>은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드는 날, 몸까지 작아진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거친 빵의 계곡을 지나, 희미한 책의 숲을 건너, 마지막으로 심술궂은 고양이 산을 넘어 목적지인 액자 앞에 선 주인공은 다람쥐를 부릅니다. "다람쥐야-!" 그러자 액자 속 다람쥐는 도토리 시간으로 연결해주는 그의 꼬리를 액자 밖으로 길게 내어줍니다. 일상을 뒤로한 채 도토리 안에 들어온 주인공은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충분한 나만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일상을 보낼 에너지가 채워진 주인공은 저마다의 도토리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조용히 기다렸다가 함께 하늘을 봅니다. 작아진 나의 마음을 다시 커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뭐가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해주는 고마운 책 <도토리시간>입니다.
책방 모도 추천; 《사장의 탄생》 데이비드 색스, 어크로스
《사장의 탄생》은 《아날로그의 반격》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데이비드 색스의 신작입니다. 흔히 창업가라고 하면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같은 전설적인 인물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매일 마주치는 창업가, 그러니까 사장님들을 주목합니다.
생존과 생계를 위해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가치 실현을 위해서 우리는 창업을 합니다. 때로는 가업을 잇기 위해서 창업을 하고, 인생의 마지막 창업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성공하기보다는 더 자주 실패하고, 롤러코스터에 탄 것처럼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람들은 왜 창업을 하는 걸까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는 자유, 도전 속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과정은 틀림없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경제적 자유와 인생의 가치를 위해 도전하는 보통의 창업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바람숲 추천; 《바람은 보이지 않아》 안 에르보 글.그림, 한울림어린이
바람은 어떤 색일까요? 한 소년은 바람의 색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자신만의 작은 세계를 빠져나오듯 집을 나와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늙은 개에게 바람은 ‘들판에 가득 핀 꽃의 향기로 물든 색’이고, 늑대에게는 ‘숲 속에 깔린 젖은 흙이 품고 있는 어둠의 색’이고……. 코끼리, 꿀벌, 사과나무 등 모두 저마다 바람의 색깔에 대해 다르게 말합니다.
바람은 이 색이기도 하고, 저 색이기도 하고, 모든 색이듯.. 우리의 삶 또한 각자의 고유한 개성, 삶의 자리, 살아가는 방법에 따라 저마다 고유한 색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득 ‘나의 삶’은 어떤 빛깔을 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바람’에 대한 생각이 ‘나’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며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속 소년을 따라 가다보면 마치 한 편의 시를 만난 듯 하며, 강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은 멋진 명화 앞에 서 있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나보세요.
<책방 바람숲_신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