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미세플라스틱 주범 담배꽁초 - 인천 고속도로변 10m에 300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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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미세플라스틱 주범 담배꽁초 - 인천 고속도로변 10m에 300여개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4.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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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이 고속도로변, 우수관 등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인천에 위치한 전체 고속도로 구간 중 약 0.01%에 불과한 10m 구간에서만 300여개가 넘는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인천 시민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5일 인천녹색연합은 성명을 내 “도로와 하천을 통해 유입된 담배꽁초가 아무런 대책없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고, 해양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이 되고 있다”며 “도로·하천의 담배꽁초를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키 위해 국토부와 환경부, 한국도로공사, 인천시 등 관계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지난 10일 수도권제1순환로 계양IC 인근 10m 구간과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인근 목수천 우수관 하천유입부 약 15㎡ 구간을 조사했다”며 “이 곳에서 각각 354개, 338개의 담배꽁초를 수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은 제대로 청소·차단되지 않아 비가 내리면 배수로를 타고 흘러 하천으로 유입된다”며 “하천으로 흘러 든 담배꽁초는 다시 바다로 유입돼 해양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계양IC 인근 도로변에 버려진 담배꽁초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담배꽁초 필터의 90% 이은 ‘셀룰로오소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 소재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생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하천·바다로 유입될 시 담배에 포함된 7000여 가지의 화학물질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해양 오염의 주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녹색연합은 “인천에 위치한 고속도로 길이만 118.5km에 달하는데 불과 10m 구간에서만 300여개가 넘는 꽁초를 확인했으니 전체 고속도로에선 얼마나 많은 꽁초가 버려져 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며 “해양미세플라스틱은 해산물을 통해 우리 밥상에 올라오고 있어니 해결 노력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담배꽁초로 인해 하루 약 0.14~0.7t의 미세플라스틱이 국내 연·근해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했지만, 수거 및 처리 과정에 대한 시스템 및 관리방안은 전무한 상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첫 시작으로 관계기관간의 논의자리부터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인근 우수관을 통해 목수천으로 흘러드는 담배꽁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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