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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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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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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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의 집》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주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책방 모도' '연꽃빌라' '그런대책방' '책방 바람숲' 책방지기 4분입니다.

 

- 책방 모도 추천;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어맨다 레덕 / 을유문화사)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가 장애에 대한 수많은 편견과 오해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화 속에서 장애는 주인공이 극복해야 할 결함이나 악당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그려집니다.

아이가 없는 부모, 절반만 사람인 고스도치 한스, 걷지 못하는 인어 공주까지. 그들은 똑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어째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될 수 없을까?' 그러나 이것은 올바른 질문일까요? 만약 '도대체 왜 내가 다른 사람과 같아야 하지?' 질문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책에 따르면 디즈니가 흑인 공주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 영화를 만드는 데 7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동남아시아 공주가 나오는 데는 52년,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공주가 나오는 데는 58년, 중국 공주가 나오는 데는 61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장애인 공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행복하다=장애인이 아니다'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장애가 있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의 등장을 기다리며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권하고 싶습니다.

 

- 연꽃빌라 추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어떤책/김지수)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조언이 필요할 때,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으면 좋은 책이 있습니다.

2015년부터 <조선비즈>에 연재된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중 가장 화제가 되었던 16인의 인터뷰 모음집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에는

배우 윤여정을 시작으로 이순재, 송승환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시인 이성복, 미술사학자 유홍준, 철학자 김형석 등 누구나 알만한 국내 유명인의 인터뷰와 노인의학자 마크 E. 윌리엄스, 요리 블로거 정성기, 목회자 하형록 등 평소 관심이 없으면 알 수 없는 분야의 인물들의 인터뷰도 담겨있습니다.

그들은 유쾌하며 깊고, 때로는 마음에 큰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그들의 직업 중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당연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관심 있는 분야가 없더라도 삶을 먼저 살아온 주변 어른의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즐겁게 읽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독 화가 노은님의 말처럼 매일매일 벌어지는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수고스럽겠지만 날씨처럼 받아들이며 살아가다 보면 우리도 그들처럼 “자기 인생의 철학자”가 되어 있겠지요.

 

- 그런대책방 추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현암사)

최근 책을 전혀 읽지않는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다, 소설은 가볍게 읽는 정도의 읽을거리라는 말을 듣고, 한 마리의 고양이가 바라 본 인간 세상 이야기에는 일상의 유쾌함이, 삶의 지혜가 세상의 철학이 오롯이 모두 녹아들어가 있는데도, 소설을 그저 가볍게 읽는 읽을거리 소설정도로만 바라보는 후배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로 시작되는 이 책은 나쓰메 소세키의 첫 연재 소설로 "이 책은 취향도 없고 구조도 없고 시작과 끝이 어설프기만 한 해삼같은 문장이어서, 설사 이 한 권을 내고 사라진다고 한들 전혀 지장이 없다. 또한 실제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상편(1~5장) 자서에 썼지만, 작가는 장편 소설만도 14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전집을 펴냈고, 그 첫 편을 장식한 책이 바로 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였습니다. 여러분도 달변가 고양이가 바라보는 세상의 혜안에 빠져 편안함을 느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책방 바람숲 추천; 《나의 집》 다비드칼리 글,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바람숲아이 옮김/봄개울 출판

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집’은 기본적으로는 외부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안식처로의 기능을 갖고 우리의 삶의 형태, 가치관에 맞게 함께 변하는 삶의 ‘공간’이다. 누군가에게 집은 가족들과 함께 할 편안한 공간이고,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걸쳐 이룰 꿈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재산 증식의 도구가 되어 소유해야할 하나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림책 ‘나의 집’은 ‘집’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 하고 있다. 바닷가 작은 집에서 태어난 주인공은 청년기, 장년기, 중년기를 지나 노년기까지 평생 세계 곳곳, 여러 집을 옮겨 다니며 ‘진짜 나에게 딱 맞는 나의 집’을 찾아다닌다. 노년기에 부와 명예, 다양한 삶의 경험을 갖게 된 그가 마지막에 선택한 집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바닷가의 작고 허름한 집이라는 점에서 뭔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진다. ‘집’을 통해 지금껏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지나게 될 시간들, 내 삶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정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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