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어디까지... 역대 최대 폭 상승, 7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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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어디까지... 역대 최대 폭 상승, 7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5.06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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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0.55% 상승...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
연수구·서구가 급등세 견인... ‘더블 환승권’ 서구 검암 일대 들썩
송도·청라국제도시, 서구 검암동·경서동 일대 신고가 행진 계속
올 1분기 외지인 매입 비중도 전국 최고...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
인천 남동구 아파트단지 전경
인천 남동구 아파트단지 전경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잇달아 발표하는 가운데서도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외지인들의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1주(3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0.51%) 대비 0.04%p 오른 0.55%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최근 5주간 0.48%(3월29일), 0.49%(4월5일), 0.39%(4월12일), 0.51%(4월19일), 0.51%(4월26일)에 이어 이번주 0.55%까지 0.39~0.55% 구간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22일(0.46%) 이후 7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 행진도 이어갔다.

이번주 상승률은 시도별로 인천(0.55%), 제주(0.43%), 대전(0.34%), 경기(0.30%), 부산(0.26%), 대구(0.26%), 충북(0.23%), 강원(0.14%), 광주(0.1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5월1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지역별로 보면 인천 아파트값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연수구(0.82%)와 서구(0.60%)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서구는 GTX-D 노선이 김포 장기~부천 부천종합운동장 구간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발표됐음에도 인천도시철도2호선 일산 연장, 인천국제공항철도 고속화 등 교통망 확충 호재가 기대되는 검암동 일대와 검단신도시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인천2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검암역 근처에 있는 서구 검암동 ‘풍림아이원1’ 전용면적 84.6894㎡는 지난달 24일 4억1만원(13층)에 실거래됐다.

해당 매물은 올 1월까지 2억6,000만원(4층)에 거래됐으나 3개월만에 약 1억5,000만원이 상승했다.

인근에 있는 ‘인천 경서 아시아드 대광로제비앙’ 전용면적 88.3677㎡은 지난달 13일 5억4,500만원(10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까지 실거래가가 5억원을 넘지 못했으나 올 2월15일 5억4,200만원(10층)으로 5억원을 돌파한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단지 근처에 있는 서구 경서동 ‘태평샹베르1차’ 전용면적 84.5496㎡은 지난달 28일 3억1,000만원(16층)에 실거래되며 집값이 3억원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 서구 경서동 '경서 아시아드 대광로제비앙' 전경
인천 서구 경서동 '경서 아시아드 대광로제비앙' 전경. 사진=카카오맵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청라한양수자인’ 전용면적 121.4449㎡가 올 2월15일 6억9,000만원(23층)에서 지난달 22일 7억2,500만원(16층)으로 3,5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청라 SK VIEW’ 전용면적 125.4899㎡도 지난달 9일 9억1700만원(8층)으로 9억원을 돌파한 뒤 같은달 17일 9억3,000만원(25층)에 실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송도 더샵 마스터뷰 22블럭’ 전용면적 125.51㎡가 올 3월9일 13억원(19층)에서 지난달 24일 13억3,500만원(13층)으로 3,5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도 한진 해모로’ 전용면적 84.9574㎡은 이달 1일 실거래가가 7억원(6층)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인천지역 아파트 청약에서도 완판행진이 이어지며 검단신도시에서는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금강주택이 검단신도시 RC3블록에서 분양한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는  2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551명이 신청해 평균 57.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분양해 그동안 검단신도시 역대 최고 청약 단지였던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27.21대 1)’를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최근 분양한 ‘검단신도시 예미지 퍼스트포레’, ‘검단신도시 우미린 파크뷰’에도 1만명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진 해모로'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진 해모로'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은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아 집값 상승의 한가지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입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6.7%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36.7%)이 가장 높았고, 충북(33.4%), 경기(28.6%), 제주(25.4%), 전북(25.9%), 부산(16.9%)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타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27.3%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은 실거주 목적과 임대목적의 투자수요, 갭투자 등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향후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인천은 서울 집값에 대한 부담감과 GTX-B·D 노선 등 대형 교통망 호재, 주택가격 상승세 등 영향으로 더 오를 만한 지역의 아파트 매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외지인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아파트 가격 과열 현상은 투기적 수요 영향도 큰데 외지인 투자자들이 아파트 가격을 띄우고 현지인이 추격 매수해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악순환이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6~2011년 1분기, 타 지역 거주자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 자료=경제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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