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과 연계, 100만평 부지도 있어... 인천시도 함께 해 달라"
지자체들 사이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부 미술품을 전시할 미술관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 “이 미술관의 최적 입지는 영종국제도시”라며 인천시의 유치전 참여를 종용했다.
6일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수집해 모은 귀한 미술품들을 사회에 환원한 삼성가(家)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고인의 뜻에 맞게 많은 사람들이 예술적인 경험을 공유하길 바란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예술품들이 모인 미술관의 최적 입지는 바로 영종국제도시가 아닐까 한다”고 썼다.
그는 “삼성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세계 5위의 공항을 보유한 영종국제도시의 이미지와 맞다”며 “(영종에 미술관이 설립된다면) 내국인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한 핫 스팟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천공항 환승객들의 입장에서도 환승 시간을 활용해 인접한 미술관에서 수준 높은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으니 매력적인 환승지로 느껴질 것”이라며 “이는 인천공항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 의원은 “영종에는 미술관 설립이 가능한 100만평의 부지가 있다”면서 “미술관 건물 뿐 아니라 외부에 조각공원 등 아름다운 조경 환경까지 갖출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인접한 곳에 2개의 세계적인 복합리조트가 건설 중이며 씨사이드파크, 을왕리해수욕장 등 뛰어난 주변 환경도 함께 누릴 수 있다”며 “국익을 위해서라도 인천에 미술관을 유치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서울에는 이미 많은 미술관이 있고, 경기도엔 호암미술관이 있다”며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미술관 유치에) 함께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과 관련해 지난달 28일 참모회의서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대구·광주·전남·수원 등 전국의 지자체들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앞서 삼성가는 단원 김홍도의 ‘추성보도’, 고려 불화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등 국보 14건과 박수근·모네 등 국내외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포함한 미술품 2만3천여점을 국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