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그 목마름을 음악으로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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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그 목마름을 음악으로 채우다
  • 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1.06.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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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문화사랑방에서 열린 '백영규의 제21회 동창회'

지난 3일 오후 7시30분. 부평구 갈산2동 주민자치센터 3층에 위치한 공연장 부평문화사랑방에서 콘서트 '제21회 동창회'가 열렸다.

170석의 아담한 규모에 조명과 음향 등 전문적인 시설을 고루 갖춘 공연장의 텅 빈 객석이 순식간에 200여명의 입장객들로 가득 메워졌다.

이날은 경인방송(iTV FM 90.7MHZ)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의 라이브 공개 녹화방송도 함께 열리는 날이다.

공연을 보기 위해 입장료 3000원의 '착한 가격'으로 콘서트를 관람하려는 주민들의 마음은 설렘과 기대감이 어린 눈빛으로 가득 차 있다.

인천출신 가수 백영규씨 진행으로 시작되는 동창회는 관객들의 기대만큼이나 들뜬 가슴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워준다.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가수로서 역량을 심어주는 뜻 깊고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한 이 무대는 선배 가수 이용복씨의 격려와 노래로 훈훈함마저 더한다.

이들은 여느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가수로 최고의 노래를 선물한다.

가수 백영규씨는 "실력파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퀄리티 높은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이런 무대를 통해 관객인 주민과 함께 음악으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는 것 같아서 행복하고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무명의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은 이 무대에서만큼은 '나도 가수다'라는 듯이 혼신을 다해 자신의 목소리로 공연장을 아름답게 채색해 간다. 열창과 흐르는 땀으로 관객의 호응에 보답하면서 열정의 공간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른다.

가수 이용복씨는 "이렇게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노래를 하게 돼서 행복합니다. 대가족 모임에 초대를 받은 것 같아서 더욱 신나요."라며 밝게 웃는다.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애정과 관심을 받아오던 콘서트 '동창회'는 부평구청 지원을 받아 위탁운영하고 있는 부평문화사랑방이 지난해까지 매월1회 공연으로 진행해 오던 중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올해부터 3개월에 1회 공연으로 축소되었다.

송미령(56, 남구 주안동)씨는 "공연을 통해 내안에 숨어 있던 감성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고 옛 추억이 생각나며 이곳에서 문화적 갈증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직장 생활을 하지만 시간을 내서 잊지 않고 꼭 관람합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지난해 같이 매달 공연이 열렸으면 합니다. 다른 공연장도 많지만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저희 같은 서민들은 관람이 힘들더라고요.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이런 작은 공연장이 있었으면 좋겠네요."라며 아쉬움과 바람을 드러냈다.

객석 앞줄에 자리한 '민들레 야학'의 지체 장애아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해맑은 모습은 잔잔한 감동으로 마음을 물들인다.

박길연(48, 계양구 계산동, 지체장애 1급)씨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통사람들처럼 문화생활을 누리기가 어려웠는데,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가수들의 노래도 듣고 기타 연주도 감상하게 돼서 아주 즐겁고 행복해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기타리스트 김광석씨의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아리랑', '동백아가씨' 등의 연주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솜사탕이 되어 때로는 애절하게 관객들의 가슴 속에 녹아내린다.

가수들의 노래와 연주를 통해 관객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맛보면서 즐거움과 기쁨과 행복을 가슴에 담는다.

관객 모두가 음악으로 하나 되어 아름다운 마법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2시간 여 동안의 음악여행은 3개월 후를 기약하며 하나 둘 꺼져가는 조명 불빛과 함께 아쉬운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린다.

김종선 부평문화사랑방 관장은 "이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질 높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 문화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도 초대해서 이웃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 입니다."라고 말했다.

21세기는 참여와 소통의 시대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문화가 살아 있는 삶의 쉼터와도 같은 공연장에서 다양한 공연을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하고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문화적 소통의 공간이 필요하다. 마을 곳곳에 또 다른 '문화사랑방'이 생겨나기를 바람 해본다.

(부평문화사랑방 홈페이지www.bpcl.or.kr 문의505-5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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