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후폭풍에 '화들짝'... 지역 정치인들 앞다퉈 서울직결 목소리 높여
상태바
GTX-D 후폭풍에 '화들짝'... 지역 정치인들 앞다퉈 서울직결 목소리 높여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5.12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 뒤질세라 '김부선' 바판 쏟아내
인천에선 '서울 직결, Y자 노선 반영' 촉구... 인천패싱 비판 톤도 높여
서울·경기 정치권은 연대 움직임, 서울 강남 직결 요구 한 목소리
유력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도 가세... 대선 공약으로 확대 가능성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노선도

이른바 ‘김부선’으로 쪼그라든 GTX-D 노선을 두고 인천을 비롯한 경기 김포·부천·하남, 서울 강동지역의 지자체장 및 선출직 의원들의 반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시안에 이 노선이 김포 장기에서 시작해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이어지는 단기 노선 형태로만 반영돼 서울 강남권 통과를 기대했던 주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천시가 제안한 Y자 분기노선 중 인천공항행 노선은 아예 배제되기까지 해 인천 청라·루원·영종 주민들의 민심 이탈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당장 내년도에 치러질 대선·지선을 비롯, 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권은 기자회견 및 입장문 발표, 국토부 관계자와의 면담 등 갖가지 방법을 통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원안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경기지역 정치권에선 GTX-D 노선의 서울 강남권 연결을, 인천지역에선 이에 더해 인천공항행 및 검단·김포행 Y자 노선 동시 추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까지 가세하면서 이 사안이 대선 공약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재현 서구청장이 Y자 분기 형태의 GTX-D 노선안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 인천 정치권 “Y자 분기노선 반영” 한 목소리... 인천패싱 비판도

인천에선 박남춘 시장과 이재현 서구청장, 김교흥·신동근·배준영·이학재 등 전·현직 국회의원, 이용범 시의원 등이 전면에 나서 ‘Y자 분기 형태 GTX-D 노선안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서는 정부가 인천을 홀대하고 패싱했다는 비판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이재현 서구청장은 구청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인천시가 요청한 Y자형 GTX-D 노선과 서울2호선 청라·검단연장선 등 어느 것 하나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는 인천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상처뿐인 결과이자 인천 패싱”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천 서구는 수도권 내에서 광역교통이 가장 열악한데다가 쓰레기매립지와 각종 유해시설로 차별·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인내만을 강요받고 있다”며 “정부는 지역 현실을 외면치 말고 Y자 노선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박남춘 시장은 지난달 말 정부세종·서울청사를 각각 방문한 자리서 최기주 대광위장, 황성규 국토부 제2차관 등 고위 관계자를 만나 미반영 노선의 원안 반영을 요구했으며, 인천시는 “축소된 형태의 GTX-D 노선안은 수도권 내 불균형을 고착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검토 의견을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김주영, 김경협, 서영석, 최종윤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GTX-D 노선의 원안 사수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 서구를 지역구로 둔 신동근 의원(서구을)은 지난 8일 청와대 이호승 정책실장, 이철희 정무수석과 면담을 가졌다. 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역 주민들이 출·퇴근시 이용하는 철도의 혼잡률이 △공항철도 217% △인천2호선 200% △서울9호선 237%에 달하고, 서구와 경기 김포는 서울행 직결 광역철도가 없는 유일한 2기 신도시임을 강조하며 GTX-D 노선 원안 반영에 청와대가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10일엔 김경협(경기부천), 김주영(경기김포), 서영석(경기부천), 최종윤(경기하남), 박상혁(경기김포) 등 경기지역 의원들과 국회 소통관에서 ‘GTX-D 노선 서울 강남권 연장’을 촉구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사안을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은 노형욱 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강남권을 통과하는 Y자 노선의 GTX-D 철도망을 일단 먼저 신설(계획 반영)하고, 예산·부동산 가격 문제는 이후에 해결토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기재부·국토부 담당 국장과의 면담을 예고한 상태다.

이학재 인천시당 위원장은 같은 같은 당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GTX-D Y자 노선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으며, 시의회 이용범 의원은 지난 달부터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열린 임시회에서 정부의 인천 패싱을 비판하며 다른 시의원들도 릴레이식 1인 시위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시의원들은 'GTX-D Y자 노선은 선택 아닌 필수'라는 피켓을 들고 단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11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70회 임시회 참여 시의원들이 GTX-D Y자 노선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 서울·경기 정치권은 연대 움직임... 이재명 지사 가세해 대선 공약될 가능성도

서울·경기지역 정치권에선 ‘GTX-D 서울 강남권 연장’을 구호로 연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신동근 의원을 비롯한 경기 김포·부천·하남시 의원들이 국회서 모여 관련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는 별개로, 같은 날 김포시청에선 정하영 김포시장,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김철환·심민자·이기형 경기도의원 등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직결 GTX-D 노선을 6월에 확정 고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당시 이들은 “노선 축소의 합리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오는 6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확정 고시 시점까지 국토부·대광위·기재부와 강도 높은 정책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청와대·당 지도부와도 면담을 추진, 원안 사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명순 의장을 비롯한 김포지역 시의원들은 지난달 말 국토부와 대광위를 직접 찾아 ‘GTX-D 김포-강남직결 원안대로! 김포한강선 김포연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치기도 했던 바 있다.

 

국토교통부 정문앞에서 GTX-D 강남 직결을 촉구하고 있는 김포시의회 의원들의 모습

이정훈 강동구청장과 김상호 하남시장 및 각 지역구 국회의원, 주민 대표들로 구성된 ‘강동구·하남시 GTX-D 노선 공동유치위원회’ 위원들은 12일 오후 한 자리에 모여 국토부에 항의차 방문키도 했다.

최근엔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서울 강남권 연결이 반영된 ‘GTX-D 노선 원안 통과’ 요구에 가세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6일 열린 도청 간담회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시안에 반영된 노선은) GTX도, D 노선도 아니다”라고 성토한 데 이어 이달 10일엔 페이스북을 통해 “GTX-D가 원안 통과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지사는 “GTX-A·B·C 노선이 남북을 잇는다면 D 노선은 동서를 잇는 꼭 필요한 사업인데, 이런 중요한 노선을 지역 주민들의 바람과 달리 대폭 축소했으니 거센 반발은 당연한 것”이라며 “당장 지역 의원들을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후퇴한 안을 비판하고 있는 만큼 최종 확정 전 의견수렴·협의 절차에서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