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질주 인천 아파트값 얼마나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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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질주 인천 아파트값 얼마나 올랐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5.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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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 폭 확대, 3~4월에는 2%대 급등
송도 일부 단지 호가 3억~4억원 뛰어... 올해 10억원 이상 실거래 100건 넘어
청라도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84㎡ 10억 클럽 가입, 2억원 이상 올라
영종·논현신도시 1억원 이상 뛴 신고가 속출, 검단신도시 분양권은 분양가 2배 점프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일대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인천 아파트값이 나홀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5월2주(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53%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주(0.55%)보다 상승폭이 0.02%p 하락했으나 타 시도보다 상승율이 크게 높았다.

지난 3월22일 이후 8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 0.24%을 시작으로 0.51%(11월)→0.71%(12월)→1.09%(1월)→1.77%(2월)→2.07%(3월)→2.27%(4월)까지 6개월동안 상승폭을 확대하며 급등했다.

이에따라 인천 전역에서 실거래가격 신고가가 계속 경신되고 있으며, 상승세가 두두러진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일부 단지는 올 들어서만 호가가 최대 3~4억원까지 뛰었다.

 

5월2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는 송도·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와 서구가 견인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인천 10개 군구 중 연수구와 서구 2개 구가 6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연수구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15.74%)와 의왕시(14.69%)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13.85%)을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급등세를 보이면서 일부 단지는 호가가 최대 3억~4억원씩 뛰었고, 거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면적 84.9283m²은 올 1월 8억5,000만원(27층)에 실거래가 신고됐지만, 지난달에는 11억5,000만원(40층)에 거래됐다.

불과 넉달 새 실거래가가 3억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인근에 있는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와 ‘송도 더샵 마스터뷰’ 같은 평형도 각각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올 들어 송도국제도시에서 실거래가 10억원을 넘긴 거래가 1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가 10억원을 넘긴 '10억 클럽' 단지가 나왔다.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전용면적 84.3477㎡가 올 3월 10억원(25층)에 실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구에서 전용면적 84㎡이 10억원을 찍은 것은 해당 매물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비슷한 층의 매물이 7억9,000만원(2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이 넘게 올랐다.

같은동 ‘청라 제일풍경채2차 에듀앤파크’ 전용면적 84.993㎡는 올 1월 7억원(25층)에 거래된 뒤 지난달 신고가인 7억5,000만원(16층)에 실거래됐다.

검단신도시에서는 ‘인천검단 AB15-2블록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8917㎡ 분양권이 올 2월 8억2,000만원(19층)에 실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약 4억원이 뛰었다.

 

남동구 논현신도시 에코메트로11 단지 전경. 사진=카카오맵
남동구 논현신도시 에코메트로11 단지 전경. 사진=카카오맵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영종국제도시와 논현신도시 단지도 급등 대열에 합류했다.

남동구 논현동 ‘에코메트로11’ 전용면적 84.997㎡의 실거래가는 올 1월 4억7,000만원(17층)에서 이달 5억9,900만원(20층)으로 1억2,900만원 올라 6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구 운남동 ‘영종센트럴 푸르지오 자이’ 전용면적 84.6348㎡은 지난달 5억5,000만원(19층)에 거래돼 올 1월 4억5,000만원(7층)보다 1억원 높은 신고가를 찍었다.

부동산업계는 인천의 아파트값 급등은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각종 교통 호재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일산 연장,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 등 교통 호재가 이어지고 있고, 집값 불쏘시개로 불리는 GTX-B·D 노선도 추진되고 있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여의도, 서울역, 청량리 등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GTX-D 노선은 김포에서 출발해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부천을 잇는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경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경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아 급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입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6.7%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은 실거주 목적과 임대목적의 투자수요, 갭투자 등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향후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는데 이에 따른 풍선효과가 올해 초 교통 호재가 많은 인천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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