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송도 공장서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완제 위탁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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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송도 공장서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완제 위탁생산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1.05.23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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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참석 속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
백신 원액 들여와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거쳐 완제품 생산
미국 외에 공급할 수억 회 분량의 백신 생산에 나서기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자료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자료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3분기부터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인천 송도국제도시 공장에서 위탁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mRNA-1273)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며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을 받는데 곧바로 착수해 오는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에 공급할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병입), 라벨링, 포장 등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라고 23일(한국시간)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수행단의 일원으로 방미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위탁생산 계약 체결식에서 “모더나가 COVID-19 백신 완제 공정 파트너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한다”며 “전 세계의 백신 긴급 수요에 대응해 하반기 초 상업용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후안 안드레서 모더나 최고 기술운영 및 품질 책임자(CTO & QC)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백신 완제 생산 파트너십 체결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이 미국 외의 지역에서 모더나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백신을 위탁생산 중인 가운데 삼성바이오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에 나서면 한국은 백신 생산의 아시아·태평양 허브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국의 모더나는 메사추세츠주 자체 공장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인 스위스 론자에 mRNA 백신 원액 위탁생산을 맡겨왔다.

론자에 원액(DS, Drug Substance) 생산을, 프랑스 레시팜과 스페인 로비에 완제(DP, Drug Product) 생산을 각각 위탁하는 방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2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2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계약은 원액을 들여와 유리병(바이알)에 담고 상표 부착과 포장을 하는 완제(DP) 생산이다.

mRNA 백신 생산의 핵심기술인 mRNA 합성은 미국 트라이링크. mRNA의 보호막인 지질나노입자(LNP)는 미국 아뷰튜스가 각각 특허를 보유 중이기 때문에 삼성바이오가 모더나 백신 완제품을 위탁생산하더라도 이들 핵심기술을 이전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특허기간이 끝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위탁생산(CMO)이 주력이고 위탁연구(CRO)·위탁개발(CDO)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합작회사)가 주력이라는 차이도 있다.

한편 단일도시 기준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 세계 1위인 인천은 92만㎡ 규모의 송도국제도시 4·5공구의 ‘바이오 클러스터(집적지)’를 11공구로 넓혀 200만㎡로 확대하고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도 연간 56만ℓ에서 100만ℓ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입주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선도하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국내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디아트러스터 홈 테스트’를 출시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인천은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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