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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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 최원영
  • 승인 2021.05.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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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2화)
'최원영의 행복산책'이 지난 주부터 '최원영의 책갈피'로 새롭게 연재됩니다. '행복 전도사' 최원영 박사가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매주 올리는 연재입니다.  제2화는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입니다.

 

 

흔히 듣는 말 중에 사는 게 뭔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입니다. 그만큼 삶이 힘들다는 것이지요.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까요?

거리를 걷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거나 TV를 장식하는 사람들을 보면 행복하게만 보입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그 모습만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닙니다.

 

누구나 아픔을 감추고 삽니다. 있지만 감추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의 절반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곤 합니다. 그는 행복하고, 나는 불행하다고 말입니다.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할까?’

답은 있을 텐데, 사람들은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힘듭니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데 그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니까 더욱더 힘이 듭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화가 나서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은 채 시간을 한참 보낸 후에야 문득 그게 그렇게도 중요한 일이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답은 정말 없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지금 당황하고 계시나요? 누군가에게 물어도 답을 말해주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어떨까요? 정답이 없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입니다. 정답이 없으니 그 답을 내가 찾고야 말겠다라고 생각을 바꾸어보는 겁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가네히라 케노스케)에 일본의 만담가 우쓰미 케이코의 일화가 나옵니다.

 

그의 세 번째 아버지는 이발사. 그래서 아빠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재밌다. 자기 좌우명이 되었다고. ‘내가 웃으면 거울이 웃는다.’

나도 나만의 좌우명이 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거울은 그냥 그대로 있습니다. 거울 앞에 선 사람이 어떤 모습을 취하냐에 따라 거울은 그냥 있는 그대로비춰줄 뿐입니다.

세상도 거울과 같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 그대로 세상은 나를 비춰줄 뿐입니다. 그러니 나만의 정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이란 거울 앞에서 씩~ 웃어보세요. 세상도 우리에게 미소를 보낼 테니까요.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안도현)에서 저자는 삶을 이렇게 규정합니다.

 

단칸방에 살다가, 아파트 12평에 살다가, 24평에 살다가, 32평에 살다가, 39평에 살다가, 45평에 살다가, 51평에 살다가, 63평에 살다가, 82평에 살다가……. 문득 단칸방을 그리워하다가, 결국은 한 평도 안 되는 무덤으로 들어가 눕는 것!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물어도 알 수 없어서 자꾸 삶이 무엇인가를 되묻게 되는 것.”

 

삶을 이렇게 규정하고 나면 왠지 허무해집니다.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시인이 우리에게 절망하라고, 삶은 의미가 없는 거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어떤 평수에서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평수에 살아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를 꾸짖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배꼽 철학(임숙경)에서 저자는, 남자의 인생은 일곱 단계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한 살 : 모두가 왕을 모시듯 달래거나 비위를 맞춘다.

두 살 : 돼지처럼 흙탕물 속을 뛰어다닌다.

열 살 : 양처럼 웃고 떠들고 뛰어다닌다.

18: 말처럼 크게 자라 자기 힘을 과시한다.

결혼 : 당나귀처럼 가정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터벅터벅 걸어야 한다.

중년 : 개처럼 가족을 살리려고 사람들의 호의를 구걸해야만 한다.

노년 : 원숭이처럼 어린이로 되돌아가지만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다.”

 

일리가 있는 글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글만 보면 어릴 때를 제외한 나머지 인생은 불행하기만 합니다.

남자의 생애만 이렇겠습니까? 여자도 같겠지요. 이것이 인간의 일반적인 생애주기라면, 생각을 이렇게 바꾸어보면 어떨까요?

 

18세에는 나의 힘을 과시하기보다는 힘을 키우겠노라고,

결혼하면 가정이란 무거운 짐 때문에 힘겨운 게 아니라 무거운 짐 때문에 오히려 살아갈 의미를 찾았다고,

중년이 되면 사람들의 호의를 구걸하고 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호의를 주겠다고,

노년이 되면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다고 삐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린이처럼 큰 욕심 없이 해맑게 살아가겠다고, 말입니다.

 

소중한 여러분,

거울은 먼저 웃지 않습니다. 내가 웃어야 비로소 거울속의 나도 웃게 됩니다. 정답이 없다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분노하며 사는 내 모습은 고스란히 거울도 그런 나를 보여줄 겁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어 정답이 없다면 내가 그 정답을 만들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오히려 정답이 보이지 않는 가물가물한 그 길을 두려움 없이 나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부터는 조금 더 미소로 여러분의 삶을 소중히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거울이라는 세상 역시 여러분에게 미소와 행운으로 화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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