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문제 중재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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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문제 중재 계속할 것”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7.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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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승인·고시했으나 법적절차일 뿐" 해명
최도수 인천시 도시재생녹지국장이 20일 시청 기자실에서 화수화평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최도수 인천시 도시재생녹지국장이 20일 화수화평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인천 시민단체들이 인천도시산업선교회를 보존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조합 측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인천시가 양측이 원만히 협의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최도수 인천시 도시재생녹지국장은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약속대로 조합과 교회 측 중재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향후 교회 건물 감정평가 진행 후 다양한 방식으로 중재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도시·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해 변경 결정을 포함한 정비계획을 결정할 때에는 그 내용을 공보에 고시해야 한다”며 “지난 14일 열린 조합과 교회 관계자 간 회의에서 이 내용을 사전에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조합과 교회 측 중재안을 마련하기 위해 내일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중재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19일 인천산선이 있는 동구 화평동 1-1번지 ’화수화평 재개발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했다.

이번 고시는 18만998㎡ 규모로 지난 2009년 지정된 화수화평구역 재개발 정비계획을 일부 변경하는 내용이다.

 

인천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구역 종교시설 현황

그러나 시가 인천산선 존치를 요구하는 지역 시민단체와 철거를 요구하는 조합 사이를 중재하겠다고 나선 지 하루 만에 고시가 이뤄지면서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89개 단체가 모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긴급성명을 내고 “시가 중재에 나서겠다는 등 논조를 펴더니 뒤통수를 때리듯 고시했다”며 “교회 철거를 사실상 용인한 박남춘 시장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범대위는 이 정비계획이 지난달 23일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과된 이후 릴레이 1인 시위, 단식 농성 등을 벌여왔다. 인천산선 4대 총무를 역임한 김정택 목사의 단식은 29일째에 접어들었다.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교회 위치에 표지석을 세우고 교회 이전을 위해 교회와 협의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수용했다.

조합 측은 인천산선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지만, 노후화된 원도심을 조속히 개발하기 위해 교회를 이전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재개발 계획에 따라 교회를 이전하고 이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규모의 공동주택 3,183세대를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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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수화평 재개발구역
인천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구역 일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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