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장소, 인천드림파크 야생화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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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장소, 인천드림파크 야생화단지
  • 허회숙 시민기자
  • 승인 2021.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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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30년 수도권매립지, 대규모 녹지공간으로 재탄생

 

 

드림파크(Dream park)꿈의 정원이란 뜻이다. ‘꿈의 정원이란 고운 우리말을 사용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적절한 작명임에 틀림없다.

수도권의 악취나는 쓰레기 산이 변신한 드림파크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벌 나비와 새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숲과 나무가 우거진 속에 작은 폭포와 연못이 숨어있는 야생화 단지가 탄생했다. 거기에다 수영장, 승마장과 함께 골프장까지 있어 시민의 휴식과 건강 레저 공간이 되고 있다. 학생들의 자연학습 체험장, 연인들의 호젓한 데이트 장소,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으니 이름 그대로 꿈의 정원이다.

 

 

인천 서구 백석동 58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의 면적은 여의도의 6.7배로 세계 최대 매립지다. 이곳은 입장료도 없고 넓은 주차장에 주차료도 없다. 승용차로 드림파크를 치고 가거나 인천 메트로 2호선 검암 역에서 내려 43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에서 내리면 된다. 4월부터 11월까지(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요즈음은 코로나 여파로 거의 사람이 없어 마스크를 벗고 걸어도 만나는 사람이 없다. 77일 취재하고 일주일 후인 14일 사진 몇 장을 더 찍으러 들렀더니, 이곳도 7월 말까지 코로나 4단계 조치의 일환으로 휴장했다.

 

 

1992년부터 이곳에서 수도권의 쓰레기매립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매립장 운영관리 주도권을 두고 인천, 서울, 경기 3개 시도와 환경관리공단 간의 이해관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2000년에 법률이 제정되면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설립되어 운영을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서울의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으로 재탄생했듯이 수도권의 쓰레기들이 이곳에서 에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들에게 휴식과 레저공간으로 새로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수도권매립지의 경관과 생활환경을 향상시키려고 조성한 대규모 생태녹지공간이다. 녹색바이오단지와 야생초화원, 자연학습장 등 다섯 개의 테마로 조성되어 시민과 학생들에게 휴식과 산책의 공간,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몇 년간 봄에는 벚꽃축제가 가을에는 국화와 코스모스, 핑크뮬리 축제가 열렸다. 그러던 것이 2019년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2020, 2021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 모든 축제와 행사가 중단되었다. 이제 축제는 사라졌지만 야생화단지가 코로나로 숨이 막히는 시민들을 불러낸다. 아직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하기도 했고, 조금은 교통이 외진 곳이어서인지 평일에는 거의 다른 관람객을 만날 수 없을 정도로 호젓하다.

 

 

187백평에 이르는 야생화단지 입구에 들어서면 핑크뮬리의 분홍색 꽃무리가 반겨준다. 수생식물원, 자작나무길, 야생초화원, 허브원, 드라이가든, 핑크뮬리원, 달팽이광장, 단풍나무길, 암석원, 휴 가든, 징검다리 산책길, 수국원, 메타세콰이어 길 등을 산책하듯 둘러보려면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야생초화원은 식물들의 개화시기, 생육장소 및 환경적, 형태적 특성으로 분류하여 암석원, 습지원, 원추리원 등 18개원의 소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자연학습관찰지구에는 사계절정원, 늘푸른나무원, 색색가지들꽃원, 약이되는 식물원, 향기솔솔원, 기름나는 식물원, 벌이나는 꿀원, 섬유가되는 식물원, 알록달록 물드는 원, 주렁주렁 열매원, 보고 즐기는 나무원, 핑크뮬리원, 어린이 학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드림파크 상상나라 에너지 파크에는 각종 조형물들이 상상의 나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수생식물원의 습지 중앙에는 작은 초가지붕의 낭만적인 건물이 있고 오작교같은 멋스러운 돌다리도 있다.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좋은 곳, 평일이면 두시간 내내 호젓하게 생각하며 걸을 수 있어 더욱 좋은 곳, 그 곳이 인천 드림파크 야생화 단지이다.

 

 

동네 작은 공원들은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 초부터 이침부터 저녁까지 공원 걷기로 건강을 다지려는 주민들과 애완견 산책시키러 나온 주민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방역당국은 지난 2년간 수시로 이름 있는 큰 공원이나 야생화단지, 수목원 등을 통제해 문을 닫아 걸곤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와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을 예고하며,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의 생활 자세로 자연 속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와 충분한 햇볕을 쬐면서 기초체력과 면역력을 기르라고 충고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까지 코로나가 한 단계 더 퍼지기만 하면 손쉽게 대공원, 야생화단지, 수목원 등지를 폐쇄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 외에 세심한 대처 방식을 보여주지 못했다.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들은 점차 반복되는 단속과 지시에 피로감을 느끼고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위험에 대한 불감증이 퍼져 여기저기에서 일탈행동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앞으로 방역당국은 쉽게 끝나지 않을 코로나 시대에 쉽게 문 닫는 정책이 아니라, 전국 각지의 야생화단지나 대공원 같은 자연 속으로 시민을 분산시켜 불러내어 정서를 순화시키고 자신에게 맞는 체력향상 요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는 정책을 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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