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문화상점-동성한의원' - 생활문화, 새 간판을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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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문화상점-동성한의원' - 생활문화, 새 간판을 달다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21.08.01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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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날다 책방' 등 한지붕 네 가족, 따로 또 같이 옛 '동성한의원' 둥지 틀어
우각로(쇠뿔길) 동성한의원 1층에 자리잡게 된 '문화상점'@사진_문화상점
한 지붕 네 가게 간판은 동성한의원 옛 같판 옆에 벽돌처럼 자리잡았다.@사진_문화상점

<실꽃>, <슬로슬로>, <지유오븐>, <나비날다책방> 4개의 생활문화 공간이 의기투합해 배다리 <동성한의원>에 자리잡고 새 간판을 달았다.  '문화상점'이라는 한 지붕 아래.

지난 이른 봄부터 새 공간을 찾아 나선 <나비날다 책방> 주인 청산별곡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세를 놓지 않겠다던 동성한의원 건물 1층을 빌렸다. 또 이를 운영하기 위한 고민을 통해 3명의 공간 공유자들과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공간 구조변경과 기본시설부터 마련하고, 각자의 공간을 채워나가 지난 710일 가오픈을 했고 25일 정식 오픈했다.

옛 간판과 그대로 어울려 만든 간판은 벽돌 하나하나가 되어 자연스럽다@사진_문화상점

코로나19로 인해 오픈식 없이 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코로나 상황이 정리되면 자리를 마련하여 나누려고 한다.

 

함께 만들기

머릿돌@사진_문화상점
머릿돌@사진_문화상점
고치기 전 동성한의원@사진_문화상점
고치기 전 동성한의원@사진_문화상점

<동성한의원>1973년도에 지어진 건물로 오랫동안 지역에서 한방병원으로 이름을 알리며 잘 운영되었다. 그러나 원장님의 병환으로 문을 닫게 되고, 건물주도 바뀌었다. 새로운 건물주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려고 생각하며 한동안 비어있었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세를 얻으려고 했으나 실패했었다.

생활문화공간 달이네로 운영되던 <조흥상회>는 문화재청에서 건축자산으로 매입하게 되면서 달이네는 배다리에서 이전할 공간을 찾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그들이 가진 공간을 내어주겠다며 지지해주었다.

나비날다책방, 요일가게, 생활문화공간 달이네가 자리잡았던 조흥상회@강
나비날다책방, 요일가게, 생활문화공간 달이네가 자리잡았던 조흥상회@강

 

다행히도 마을에서 오래 지내왔고, 배다리 관통 산업도로 철회 활동도 함께한 마을 주민들이 동성한의원 새 주인을 설득해 1층을 세놓도록 했다.

청산별곡은 2009년 배다리 헌책방거리 삼성서림 옆 7평짜리 공간에서 나비날다 책쉼터로 시작해 20125월 조흥상회 건물에 마련한 나비날다책방’, 20133배다리 안내소’, 201412요일가게_ _괜찮아’, 그리고 2019815일 남구 수봉로 68번길 어귀에 자리잡은 창작실험실_수봉정류장까지 다채로운 공간을 운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상점_동성한의원을 기획했다.

2개월 동안 세부적인 운영 기획을 진행하고 3개월 여간 참여자들과 함께 공간 기초설비 구축과 개별 공간 꾸미기를 진행했다. 그렇게 5개월여 만에 마련 된 공간에는 뜨개공방 <실꽃>, 제로웨스트샵 <슬로슬로>, 빵가게 <지유오븐>, 마을서재 <나비날다>가 자리잡았다.

2009년 '오래된 책집'에 자리잡은' 나비날다책방'에 이어 2010년 '작은가게'도 열었다.@강
2012년 헌책방거리 입구로 이사와서 자리잡은 나비날다책방@강
2012년 조흥상회 1층에 자리잡은 나비날다책방, 안채에는 생활문화공간 달이네를 만들었다.@강
2013,배다리안내소,에 책방자리를 내놓고 틈새책방을 만들었다@강
2013년 '배다리 안내소' 개소
2014년 조흥상회 창고였다가 민화공방으로 쓰이던 공간에 자리잡은' 요일가게'@사진_청산별곡&강

 

지속가능한 공유 공간 - 상점으로

 

뜨개공방 <실꽃>

<실꽃>을 마련한 꽃길이(장미영)2009년 '지역공동체 창작공방 다행하다' 프로젝트에 마을예술가로 참여했다. 2010년 지역공동체 창작공방_다행하다에서 <뜨개공방 _ 꽃 그늘 아래 바느질>을 열고 공동운영자로 참여했다.

2012나비날다 책방생활문화공간 달이네문을 열면서 조금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가게 안 가게로 이전해 뜨개공방으로 참여해 10여년을 청산별곡과 함께 해왔다. 이번에 문화상점에도 그의 재능과 취향을 살려 뜨개소품가게 <실꽃>을 운영하게 되었다.

뜨개 작품과 빈티지 소품을 판매하고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며, 꽃을 좋아하여 공간의 뒤뜰을 예쁘게 가꾸어 주고 있다.

실꽃은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쉴 곳의 의미이자 실을 엮는 낸 작업물을 작가가 좋아하는 꽃으로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

 

실꽃 공방 전경@강
실꽃 공방 전경@강

 

뜨개쉼터 '실꽃'은 뜨개소품과 빈티지소품을 판매한다@강
손맛 제대로 _뜨개소품
뜨개쉼터 '실꽃'은 뜨개소품과 빈티지소품을 판매한다@강
뜨개쉼터 '실꽃'은 뜨개소품과 빈티지소품을 판매한다@강
뜨개쉼터 '실꽃'은 뜨개소품과 빈티지소품을 판매한다@강
뜨개소품과 빈티시 소품들
뜨개쉼터 '실꽃'은 뜨개소품과 빈티지소품을 판매한다@강
뜨개쉼터 '실꽃'@강

 

- 제로웨스트샵 <슬로슬로>

<슬로슬로>를 연 이은빈씨는 어린시절의 기억이 담긴 배다리를 종종 오가며 여러 상점에 다니며 그들이 생태와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이를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새 공간을 마련하려고 준비하던 청산별곡의 제안으로 문화상점-동성한의원에 참여하게 되었다.

슬로슬로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안을 소개하는 상점이다. 플라스틱과 1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대체품을 판매하고 재사용, 재활용, 새활용 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무포장, 리필스테이션, 공유책장, 환경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쓰레기를 만들기 않는 노력이 당연한배다리 주민들의 문화가 되고, 동구 나아가서 인천시 전체의 문화가 되기를 바라며 다양한 노력을 해볼 작정이라고 한다. 아직 학생이지만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실천하며 배다리 마을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 기회로 삼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슬로슬로'@강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슬로슬로'@강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슬로슬로'@강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슬로슬로'@강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슬로슬로'@강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슬로슬로'@강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슬로슬로'@강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슬로슬로'@강
'슬로슬로' 전경@강
'슬로슬로' 전경@강

 

- 지유오븐

<지유오븐>은 인천아트플랫폼 만국시장에도 참여했고, ‘창작실험실_수봉정류장의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송지유씨가 원데이 클래스로 운영하는 빵집이다. 수업과 판매를 함께 진행하려고 했는데 건물 용도변경 문제로 당분간은 수업만 진행한다.

직장에 다니며 취미로 시작한 빵 만들기지만 좋은 재료로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다. 최근까지 직장생활을 하다가 베이킹을 좀 더 확장하는 개념으로 시작했다.

지유오븐은 유튜브 지유팩토리를 통해 가게와 공방 준비과정도 소개하고 빵 만드는 것도 볼 수 있다.

<문화상점_동성한의원> 소개영상보기. => https://youtu.be/0FdrTbHLXR4

'지유오븐'에서는 예약을 받아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강
'지유오븐'에서는 예약을 받아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강
지유오븐 전경@사진_유튜브 '지유팩토리' 
지유오븐@사진_유튜브 '지유팩토리' 
'지유오븐'에서는 예약을 받아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강
지유씨가 직접 디자인한 간판@강
지유오븐에서 구은 마들렌@사진_유튜브 '지유팩토리' 

 

- 나비날다 동네서재

<나비날다 책방>동네서재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책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좋지만 가볍게 산책 나와서 책을 읽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할 참이다.

청산별곡은 나눔비움이 함께 공존하는 가치를 가지고 <문화상점_동성한의원>에 사람들이 깃들도록 하는 매개자 역할을 하려고 한다.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계속 고민하며 공간을 운영하려고 고민한다.

 

나비날다 책방은 동네서재로 주민들이 편히 책읽고 갈 수 있는 넓직한 탁자를 준비했다.
나비날다 책방은 동네서재로 주민들이 편히 책읽고 갈 수 있는 넓직한 탁자를 준비했다.
나비날다와 슬로슬로는 이웃가게@강

 

마을서재_나비날다 @강
동네서재_나비날다 @강
나비날다 책방 쥔장 반달이는 아직 공간구경중 @사진_청산별곡
'나비날다 책방' 고양이 사장님_반달이 공간 구경중 @사진_청산별곡
반달이는 적응중@사진_청산별곡
반달사장님은 아직 공간이 낯설어요@사진_청산별곡
반달이는 적응중@사진_청산별곡
뒷마당 구경중인 반달사장님@사진_청산별곡

 

전체 기획자인 청산별곡은 <문화상점_동성한의원>의 운영방향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문화상점_동성한의원은 배다리의 관광을 위한 구경거리가 아닌, 혼자는 부족하지만 함께하면 힘이 나는 공간, 힘을 낼 수 있는 공간, 무엇이든 으쌰으쌰의견을 내며 같이 풀어가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살아온 만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일과 공간, 뜻을 존중하고, 어느 한 가게에 치우치지 않고 함께 발맞춰 갈 수 있도록 애쓰려고 합니다.

문화상점에서는 커피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배다리에는 이미 아홉 곳의 카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협업 가능한 카페들과 일회용 컵,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유어보틀위크)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곳을 거점으로 지구를 살리는 활동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새로운 공간을 꾸리는 데는 이름, 색상, 글씨체 고르기 등 각자가 참여할 수 있는 범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고민하고 결정했습니다. 함께 맞춰나가느라 많이 더뎠지만 조금씩 덜어내며, 배려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니 재밌기도 합니다. 특별히, 공간기획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내 일처럼 함께해준 웅_아트스튜디오 임현웅님께 이 기회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바닥, 천정, 벽 같은 기초 설비부터 가게지기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며  3개월여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
바닥, 천정, 벽 같은 기초 설비부터 가게지기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며 3개월여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
바닥, 천정, 벽 같은 기초 설비부터 가게지기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며  3개월여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
뒷마당@문화상점
바닥, 천정, 벽 같은 기초 설비부터 가게지기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며  3개월여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
공간다듬기_나비날다@문화상점
바닥, 천정, 벽 같은 기초 설비부터 가게지기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며  3개월여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
벽채를 세우는 지유오븐@문화상점
바닥, 천정, 벽 같은 기초 설비부터 가게지기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며  3개월여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
부엌공간을 정비하여 실꽃이 자리잡았다@문화상점
바닥, 천정, 벽 같은 기초 설비부터 가게지기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며  3개월여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
바닥, 천정, 벽 같은 기초 설비부터 가게지기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며 3개월여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문화상점
바닥, 천정, 벽 같은 기초 설비부터 가게지기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며  3개월여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
상점 간판 달기도 함께@문화상점
바닥, 천정, 벽 같은 기초 설비부터 가게지기들과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며  3개월여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
문화상점 간판을 달기 기념사진@문화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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