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막국수… 여름철 별미로 가격도 참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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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막국수… 여름철 별미로 가격도 참 착하다
  • 전갑남 시민기자
  • 승인 2021.08.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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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온수리 막국수집에서

여름에는 이냉치냉(以冷治冷)이라 하여 찬 음식을 많이 찾는다. 찬 음식의 으뜸은 냉면이다. 또 냉면 하면 평양냉면이 대명사다.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에 찬 육수를 말아먹는 게 평양냉면. 메밀을 껍질을 벗겨 만든 전분에 뜨거운 물을 살짝살짝 부어 가며 반죽하여 면발이 쫄깃하다. 냉면집마다 비법이 다르긴 하지만, 육수는 사골국물과 동치미를 섞어 감칠맛을 낸다. 얼음 동동 띄우고 한두 가지 고명에다 소고기 편육을 얹어 냉면을 완성한다.

그런데, 요즘 평양냉면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유명 냉면집은 한 그릇 값이 17천원까지 한단다. 2만원을 넘볼 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원인은 수입 메밀가룻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그렇지 냉면 한 그릇 값이 치킨 한 마리 값이라니!

냉면값이 이러다 보니 '꿩 대신 닭'이라고 막국숫집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막국수는 강원도 사람들이 많이 먹었던 소박한 음식이었다. 강원도 춘천 하면 막국수라 할 정도가 아닌가.

여름철에 즐겨먹는 메밀 막국수. 가격도 싸면서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막국수는 메밀을 껍질째 갈아 걸러낸 전분으로 국수를 만들었다 하여 이름을 붙였다. 국숫발이 검은데, 씹히는 맛은 부드럽다. 냉면 육수와 별반 차이가 없다. 김 가루, 오이채나 달걀 등을 고명으로 올린다. 깻가루를 듬뿍 넣어 고소함이 있다.

접두사 ''이란 말이 들어간 말은 좋은 어감이 풍기지 않는다. 막말이 그렇고 막장, 막일 등이 그렇다.

음식명에도 접두사 ''이 들어간 게 많다. 막걸리, 막회, 막간장, 막된장, 막국수 등. 보통 쉽게 빨리 만들어 먹는다 해서 붙여졌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서민적이고 추억이 깃든 음식이다.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 있는 막국숫집을 찾았다. 주차장이 북적북적하다. 가격이 참 착하다. 평양냉면값의 절반도 안 된다.

 

여름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메밀 막국수. 입이 즐겁다.
김가루, 오이채, 달걀 등이 고명으로 올려졌다. 참깨가 들어가 고소한 맛을 더하였다.
비싼 냉면 값에 비해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그만이었다.

여름철 즐겨 먹는 메밀 막국수. 나는 살얼음 물막국수가 좋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고 시원하다. 맛만큼은 비싼 평양냉면 저리 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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