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재정지원 탈락에 재학생·졸업생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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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재정지원 탈락에 재학생·졸업생들 '패닉'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8.1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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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알려진 후 홈페이지 등 각종 커뮤니티에 학교 비판 글 수천건 쏟아져
총학생회 “학교 측과 이미지 손상 및 국고지원 중단 등에 대책 마련할 것"
학교 측 “탈락 원인 파악중... 20일까지 이의신청해 재평가 받겠다"
인하대학교 본관 전경
인하대학교 본관 전경

교육부의 재정지원대학(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탈락해 부실대학 꼬리표가 달릴 위기에 처한 인하대에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17일 인하대가 재정지원대학 평가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비롯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학교 측을 비판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인하대 커뮤니티 게시판인 ‘인하광장’에는 17일 한 재학생이 ‘대학기본역량진단에 대한 대책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중앙일보 대학평가 8위까지 한 적있고 bk21 등 국가 사업선정에서도 항상 상위권에 기록된 인하대가 부실대학으로 선정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어이가 없다”며 “이 상황에서도 교직원들은 평가의 어느 부분에서 감점을 당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오늘마저 칼같이 퇴근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하대 커뮤니티 게시판 '인하광장' 게시글 캡처
인하대 커뮤니티 게시판 '인하광장' 게시글 캡처

그러면서 “당장 인하광장의 다른 게시물과 기타 커뮤니티의 여론만 봐도 재학생, 휴학생은 물론이고 졸업생까지 황당함을 금치 못하며 분노하고 있다”며 “학교 측에서 하루빨리 대책을 강구해서 입장표명과 대책마련, 이의신청을 해주실 부탁한다”고 했다.

비슷한 내용의 ‘대학기본역량 탈락대상자라니’라는 제목의 글은 무려 791개의 추천을 받았다.

해당 글에는 ‘층격과 공포’, ‘이해가 안 되는 결과라 많이 당황스럽다’, ‘창피해서 고개를 못드겠다’, ‘해명 바란다’ 등의 댓글이 붙었다.

이밖에 ‘교직원분들 일좀 하시라고요 뒷짐만 지지말고’, ‘대학기본역량진단의 탈락이란 초유의 사태 앞에서 총장님께선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등 제목의 게시글들도 이어졌다.

국내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인하대 갤러리에는 이날 하루에만 수천 개에 달하는 관련 글이 쏟아졌다.

 

인하대 커뮤니티 게시판 '인하광장' 게시글 캡처

이같이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인하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과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전승환 총학생회장은 교내 게시판을 통해 “이번 사태로 인한 많은 분들의 민원 전화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다양한 채널로 소식을 접하고 있지만, 학교가 파악하지 못한 점까지 알아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의신청이 인용될 수 있도록 그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응당 이번 사태로 인한 대외 이미지 손상 및 국고 지원 중단에 따른 문제 발생 등에 대해 학교 측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이번 평가 탈락과 관련해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며 오는 20일까지 가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가결과에 대해 납득을 할 수 없다”며 “우리 대학은 지속적으로 4단계 BK21+사업, 대학혁신지원사업 등 국고지원 사업에 선정돼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교는 평가지표인 교육비 환원율, 신입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등 정량지표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며 “이번 결과에 이의 신청을 통해 재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학교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최종 결과는 이번 달 말 확정된다.

교육부의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지표는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29점) △교육성과(25점) △교육여건(20점) △학생지원(13점) △대학운영의 책무성(9점) △발전계획의 성과(4점) 등으로 구성됐는데, 인하대는 배점이 높은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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