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뚫린 인천 아파트값... 정부·민간조사 모두 전국 최고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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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뚫린 인천 아파트값... 정부·민간조사 모두 전국 최고 상승률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8.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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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조사, 올 1~7월 16.58% 올라 전국 시도중 최고
한국부동산원 조사서도 15.19%로 전국 최고 기록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84.9㎡ 12.98억원 신고가, 인천 국평 최고가 경신
인근 단지서도 '10억 클럽' 속출... 청라·루원 등도 초강세 이어져
송도국제도시 전경
송도국제도시 전경

올 들어 인천 아파트값이 정부와 민간 부동산조사기관 모두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8월16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15.19%)이었으며 제주(14.03%), 경기(13.88%), 대전(10.42%)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6.62%)과 비교하면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연수구 아파트값은 22.69% 올라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유일하게 누적 상승률이 20%대를 넘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경기 의왕(28.37%), 시흥(27.06%), 안양 동안(24.87%), 안산(24.12%)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자료=리얼투데이
자료=리얼투데이

대표적인 민간 부동산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이날 발표한 KB주택가격동향 변동률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인천 아파트값은 16.58% 올라 전국 시도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9.97%)과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경기는 15.42%, 서울은 8.09% 올랐다.

이 조사에서도 연수구는 22.3%나 올라 경기 시흥(25.21%)과 경기 동두천(24.28%)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연수구를 중심으로 한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실거래가를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의 대장주 격인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F14블록’ 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12억9,800만원(20층)에 팔려 인천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 매물은 지난 5월 거래가인 10억8,700만원(9층)과 비교하면 2달 사이 2억원이 넘게 오르며 연일 몸값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이 단지 전용면적 84㎡의 고층 매물은 호가가 16억원까지 나와 있다. 아파트값이 연일 오르다 보니 매도자가 시세보다 호가를 크게 올리는 ‘배짱 호가’가 형성됐다.

이전 국민평형 최고가는 12억9,500만원(23층)에 거래된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였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F14블록'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F14블록'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근에서도 ‘10억 클럽’에 입성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송도동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97㎡ 32층 매물은 이달 10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처음으로 집값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같은 달 실거래된 9억4,500만원과 비교하면 불과 며칠 사이에 1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인근에 있는 ‘송도 SK뷰’ 전용면적 84.9753㎡도 지난달 10억원(25층)에 실거래돼 10억 클럽에 입성에 성공했다.

해당 매물은 올 초까지만 해도 8억원 초반대에 실거래가 이뤄졌으나 반년 만에 2억원이 넘게 올랐다.

연수구 다음으로 가장 높은 누적 상승률을 기록한 서구(15.98%)도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를 중심으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청라동 ‘청라동문굿모닝힐’ 전용면적 125.129㎡는 이달 8억8,300만원(16층)에 실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직전 거래가인 7억2,600만원(20층)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5,000만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동문굿모닝힐'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동문굿모닝힐' 전경. 사진=카카오맵

같은 동 ‘청라국제업무단지 센텀대광로제비앙’ 전용면적 82.6715㎡도 지난 3월 7억700만원(22층)에서 이달 8억원(3층)으로 실거래돼 4개월 만에 1억원 넘게 올랐다.

신현동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전용면적 84.9778㎡ 경우에는 25층 매물이 이달 8억2,000만원에 거래돼 집값이 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해당 평형은 올 6월 6억3,000만원(23층)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단 한 번도 실거래가가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몸값을 올렸다.

인근에 있는 ‘루원시티센트럴타운’ 전용면적 59.96㎡도 지난 4월 4억5,700만원(1층)에서 지난달 5억700만원(2층)으로 5,000만원 올라 최고가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에 내 집 마련이 어렵다고 느낀 수요자들이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인천과 경기 등의 집을 매수하면서 가격이 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와 각종 개발 공약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도 나온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교통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들인 영향”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와 다양한 개발 공약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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