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백신 기업 속속 송도 입주... 글로벌 백신 허브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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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백신 기업 속속 송도 입주... 글로벌 백신 허브 멀지 않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8.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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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이어 제넥신 자회사 에스엘포젠도 송도에 둥지
2023년 연구·생산시설 준공 즉시 제넥신 DNA백신 생산 계획
국내외 백신 유수 기업 송도 결집, 글로벌 백신 허브 면모 갖춰

국내 대표 백신 기업들이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국·내외 백신 기업들의 연구개발·제조시설이 결집되면서 글로벌 백신 허브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는 송​​도 4·5공구 일대 전경 ©인천경제청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는 송​​도 4·5공구 일대 전경 ©인천경제청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에스엘포젠과 'DNA 백신 연구개발·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B) 내 1만434㎡ 부지다.  

에스엘포젠은 세계적으로 DNA 백신 연구 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제넥신의 자회사로, 제넥신의 DNA 백신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개발되는 DNA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제조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전문업체다.

이번 토지매매 계약은 제넥신이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제약회사인 칼베(KALBE) 파르마와 공통 투자해 개발 중인 DNA 백신의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해당 DNA 백신(후보물질)은 △자궁경부암 치료백신(GX-188E) △코로나19 예방백신(GX-19N) 등 두 종류로 송도에 생산시설이 건립되는 즉시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천경제청과 에스엘포젠이 체결한 토지매매 계약 대상지 

연구·생산시설은 지상 4층, 연면적 1만2,200㎡규모로 건립된다. 사업비는 총 480억원으로 이 중 110억원은 칼베 파르마가 투자한다. 현재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완공 목표 시점은 2023년이다.

이로써 송도는 향후 mRNA(메신저 RNA) 방식의 코로나 백신과 더불어 DNA 방식의 백신까지 생산할 수 있는 도시로 부상할 전망이다.

송도에서 생산될 mRNA 방식 백신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말부터 위탁 생산할 모더나 백신이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서 임상2·3상이 진행되고 있는 제넥신의 코로나19 백신은 복지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사업’의 1호 지원 대상으로, 복지부·식약처로부터 기술성·실현성을 인정받아 임상 비용 등을 지원받고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오른쪽)과 서유석 ㈜에스엘포젠 대표가 24일 송도 G타워에서 DNA 백신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오른쪽)과 서유석 ㈜에스엘포젠 대표가 24일 송도 G타워에서 DNA 백신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지스와 함께 국내 바이오기업 빅3로 불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송도 입주도 결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1호 코로나 백신 개발을 목표로 mRNA 방식 백신 후보물질 'GBP510' 개발에 속도을 내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국내 최초로 임상 3상 시험 승인을 받은 상태다

SK바사는 송도5공구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단지 내 Sr14 필지(부지면적 3만413㎡)에 2024년까지 연구원·임직원 등 9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건물을 세우고 연구소 등을 이전,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을 송도에서 동시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r14필지 인근 7공구엔 인천시가 유치한 K-바이오랩허브, 바이오인력양성센터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사옥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사옥

인천경제청과 SK바사는 이달 말께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사 착공 및 준공 시점은 각각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 착공일로부터 2년 이내라고 명시돼 있어 오는 2024년 하반기 중엔 SK바사 임직원들이 송도에 발을 딛게 될 전망이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세번째 코로나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과 더불어 자체 백신 생산이 임박한 SK바사, 에스엘포젠 및 미국 머크사 등 백신 관련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속속 결집함에 따라 송도국제도시는 머지않아 글로벌 백신 허브의 면모를 갖출 전망이다.

정부가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면서 해외 연구자 유치 및 국내외 공동 연구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백신 연구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그 주인공은 송도로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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