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8월 확진자 20%가 외국인... 날로 커지는 증가폭에 지자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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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8월 확진자 20%가 외국인... 날로 커지는 증가폭에 지자체 고심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8.2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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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까지 확진된 2,138명 중 외국인이 390명
5월부터 월별 15→29→134→390명 순으로 급증
8월 11일부터 24일까지만 277명 확진... 집단감염도 계속
백신접종 및 검사 행정명령 등 대책 마련했지만 효과 미지수
건설 현장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확진된 인천지역 확진자 중 20% 가량은 역학조사 등에 어려움이 있는 외국인인 것으로 집계돼 지자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발생한 지역 확진자 2,138명 중 390명(18.2%)은 외국인으로, 전체 확진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한 달 동안 15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확진자는 6월 29명, 7월 134명 등으로 급증해 왔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일부터 10일까진 113명이 확진됐으나, 11일부터 24일까지 2주 동안엔 2배가 넘는 277명이 확진되는 등 확진자 수는 날이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

 

외국인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수구 옥련동 소재 중고차 수출단지 전경
외국인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수구 옥련동 소재 중고차 수출단지 전경

외국인과 관련된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내국인을 포함해 모두 98명이 확진된 연수구 중고차 수출단지부터 △남동공단 제조업체 △남동구 지인모임 △중구 어업인 및 부평구 노래방 △부평구 외국인 지인모임 △인천 재래시장 수산업소 △부평구 건설현장 △미추홀구 마사지사 △안산시 건설현장 등이 외국인 확진자가 포함된 집단감염 사례다.

방역 당국은 이들 외국인이 특정 지역에 밀집 거주하면서 친목 모임을 하는 경우가 잦고, 건설 현장 및 산단 제조업체 등 근무 과정에서 밀집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감염 전파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안산시 건설현장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선 이 현장서 근무하던 연수구 함박마을 거주 외국인이 확진된 뒤 그의 지인·가족 등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17명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작년 말 연수구 함박마을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자료사진)
작년 말 연수구 함박마을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자료사진)

이에 인천시와 각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특히 연수구·남동구·서구에는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마을이나 산단 근무지가 있어 이들 지자체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 18일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관내 어선·양식장을 대상으로 종사자 전원이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24일엔 산단 내 외국인 고용 사업장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연수구는 지자체 자율접종 물량으로 배정된 얀센 백신 중 일부를 활용, 연수1동 함박마을 외국인 7,542명 중 2,520명에게 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30세 이상 근로자, 미등록 외국인, 요양병원 입소자 및 노숙자 등이 대상이다.

서구는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한 관내 기업체를 대상으로 백신접종 단체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 연수구와 마찬가지로 자율접종 배정 물량 중 일부를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남동구는 시와 함께 남동산단 인근 새진매어린이공원서 찾아가는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키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할지는 미지수다.

체류 외국인들의 국적이 다양해 통역 인력이 부족하고, 같은 이유로 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지침 이행도 상대적으로 미흡해 발빠른 현황파악·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방역 당국 관계자는 “지역 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방역 고삐를 늦추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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