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에 그린 그림 - 유재민 老화백의 22회 개인전 '산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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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에 그린 그림 - 유재민 老화백의 22회 개인전 '산의 메아리'
  • 김정형 시민기자
  • 승인 2021.08.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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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든아트센터에서 1일부터 열흘간 개최

 

화가 유재민 1941년 인천생.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문.인천시 미협고문. 인천시 장애노인회 고문
화가 유재민, 1941년 인천생. 한국미술협회 고문, 인천시 미협고문, 인천시 장애노인회 고문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소래포구의 아담한 작업실, 아침 일찍부터 붓질을 하는 노익장 화가를 만날 수 있었다. 화실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그냥 좋은 어르신으로만 생각할 만한 인상 좋은 분이다. 그는 드라마틱한 세월을 살아왔다. 미대를 졸업하고 인천에서의 교사생활, 그리고 일본 유학, 다시 사업이라는 평탄치 않은 길을 걸으면서도 그림에 대한 끈을 한 번도 놓아본 적이 없다.

미술교사를 막 시작하던 시절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포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후 일본 유학을 하고 사포 위에 그림을 그리는 한국의 유일한 화가로서 6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또 그는 자연을 좋아하여 산악회 활동을 하였고 자연을 그리기를 좋아한다.

유재민 화가의 22번째 개인전 '산의 메아리'가 9월1일부터 10일까지(오전 10시~오후 6시) 도든아트센터(인천 중구 신포로 23번길 90)에서 열린다. 무료 입장이다.

 

 

산은 늘 그에게 메시지를 주었다. 산은 아버지요 물은 어머니를 상징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서는 오방정색 - ,,,,흑의 5가지색을 음과 양을 조화롭게 사용하여 하늘과 땅을 표현하고 목()()()()()의 오행을 그려내려 한다고 한다. 이렇게 그려진 그림은 자연스럽기도 하면서 보는 이에게 힘을 주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붉은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그의 작업은 불꽃을 닮아있다. 자신의 오감으로 전해오는 강렬한 심리적 반응이 화면에 옮겨지며 정열의 붉은색으로 진화한다. 어쩌면 이런 흐름이 미학의 근본으로서의 그의 작업을 말해 주는 것 같다.

 

 

미술평론가들의 평가에 의하면 그의 작업 양상은 통상의 긋기와 칠하기의 일반 형태와 차이가 있다. 그 작업은 구상적 회화 형태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잭슨 폴록의 작업 형태와 유사한 점을 발견 할 수 있는데, 흘리고 뿌리고 짓이겨대는 작업 방식에는 동양미학의 작화 태도마저 엿 볼 수 있다고 한다.

 

 

팔순의 노익장이만 그의 작업방식은 노동에 가까우리만큼 힘들다. 일반 캔버스에 그리는 단순한 그림 보다 대형 사포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많은 작업을 필요로 한다. 사포에 제소물감을 바르고 그 위에 색상을 덧칠하고 또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마치 삼보 일배의 수행이라고 할까 디테일한 그림이 나오기 까지는 많은 정성과 기술과 혼이 일체 되어야 한다.

 

 

IMF위기는 그에게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게 했다. 사경을 헤매었고 결국 한눈을 잃었다. 이후 많은 아픔을 겪으며 장애의 슬픔을 겪었다. 그리고 보다 어려운 장애우 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아직 한 눈이 남아있다는 긍정의 희망으로 세상을 본다. 이번 작품 전시회 기금도 장애우를 위하여 쓰여 진다. 이제 그는 인생을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연이 만든 조화로움

 

산과 숲은 시각의 대상이 아닌

함께 공존하며 숨 쉬게 하는

자연적 아름다움의 공간이다.

 

화가가 바라본

빛과 색의 느낌을

화폭 안에서 숨 쉬게 하고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회화적인 기법으로

일치시키는 예술행위 일 것이다.

자연의 조화로움

거스를 수 없는 신의 영역

그 아름다움의 감동을

화폭에 담아내고

신비로움을

오래 오래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유재민의 작업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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