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로화가 '청관회' 작품 전시회 개막
상태바
인천 원로화가 '청관회' 작품 전시회 개막
  • 김정형 시민기자
  • 승인 2021.09.04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3일부터 9일까지

 

청관회. 아주 오래전 6.25전쟁이 끝난 후 회원들의 중,고등학생 시절에서 시작됐다.

그 당시에 인천은 일본식 주택과 차이나타운의 중국식 주택 동네, 그리고 한국식 주택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해방 후 일본인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그들이 살던 주택은 한국인들이 살게 되었다. 한국인들이 사는 일본식 주택은 형태를 유지하거나 보수를 하여 깨끗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 때 파괴된 중국식 주택은 대부분이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때 중국식 주택 동네를 부르던 말이 청관(淸館) 이다. 청나라사람들이 사는 주택이라는 뜻이다. 그 명칭은 지금은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른다.

 

1964년 김응조화백의  청관건물 그림.
1964년 김응조 화백의 청관 건물 그림.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청관회를 만들었다. 이를 기념하여 20103월에 청관회 회원들이 모여서 1회 전시회를 했다. 그리고 이번에 남동구 구월동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13회 전시회를 개최한다. 3일 개막해 9일까지 열린다. 원로 화가 5명이 회원전 '청관회'에 참여했다.

시작하는 날 기자는 전시회장을 둘러보았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화백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김응조  유재민  윤의웅 화백
김응조 유재민 윤의웅 화백
박송우 화백
박송우 화백

 

박송우 화백은 처음에는 실사 풍경을 그렸는데 그 후에는 심상풍경 즉 마음속에 그려지는 풍경을 담았다. 심상풍경은 묵상 자료이다. 보면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품이다.

요즘에는 영적인 영상풍경을 표현한다. 영상풍경은 종교적으로 생각하는 영상 같은 것이다. 이렇게 작품 변화의 3단계 과정을 보면서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며 만들어진 작가의 연륜이 작품에 반영된 것이다. 노련한 화가들의 작품을 반드시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살아가며 책도 많이 읽어야 지식이 쌓이고 그림 전시회도 많이 가봐야 그림에 대한 식견도 높아진다.

 

섬과 바다
섬과 바다

 

윤의웅 화백은 청관회 작품 전시회에 앞서 이런 설명을 한다. 한국전쟁 후 먹고살기도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자신들의 좋아하는 그림을 위해 모여든 청소년 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은 학교가 아닌 청관에 모였다.

전쟁 후 무너진 청나라 주택을 바라보는 마음이 당시 어린 마음에도 안타까움을 넘어선 미술적 감각이 있었다. 그 당시에 퇴적미(堆積美), 고태미(故態美)를 찾아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주택이 일부 무너지고 남아있는 모습을 표현 한 것이다.

그의 초창기 미술은 사실적이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렇듯이 변화를 한다. 살아가며 정신적으로 성숙한다. 이후 추상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출품 작품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허수아비'다. 그 허수아비는 가족과 함께 살며 가족은 삶의 근원이다.

가족과 함께 따듯한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였다. 실제 그림을 보면 따듯해 보이는 이미지가 그림에서 더 느껴진다. 이런 느낌 때문에 실제 작품을 보기위하여 전시회를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마음속에 살고있는 허수아비
우리의 마음 속에 살고있는 허수아비

 

김응조 화백은 그림에 대한 지식이 많은 분이다. 그림서적을 2천권 읽었다.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창의력은 점과 점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라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말하며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응조 화백의 1964년 홍익대주최 전국학생미술대회 특선작품.
김응조 화백의 1964년 홍익대 주최 전국학생미술대회 특선작.

 

출품한 김응조 화백의 작품은 해돋이다. 작품에서 일출은 시작이며 희망을 준다. 바다에 서 있는 바위는 자연이 만든 작품이다. 자연이 만든 작품을 인간으로서 표현했다. 숭고한 자연 앞에 인간은 겸손해야 함을 말하려 했다. 자연은  위대한 유산이다.

 

해돋이
해돋이

 

청관회 회장 유재민 화백은 힘의 미술을 추구한다. 그의 작품을 보면 강함이 느껴지는 색상으로 세상의 악을 물리치는 기분이 든다. 그는 작품에서 산과 물 그리고 자연을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추상화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작품 활동을 한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지만 피카소의 작품과도 비슷하다.

작가는 작품 활동을 하다보면 새로운 착상과 무의식적인 영감이 편안한 마음에서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불안하던 마음도 차분해 진다.

유 화백은 청관회 회원전과 함께 신포로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장애인 돕기 개인 작품전시회를 지난 1일부터 개최해 10일까지 연다.

청관회 이철명 회원은 이번 작품전에 연안부두를 수채화 작업으로 출품했다.

 

 

 

산의 메아리
산의 메아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