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구식 양장에 면사포를 한 멋쟁이 여성 9명이 인천역 광장에 나타났다. 잠시 후 음악소리 들리고 '인천아리랑'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볼거리를 제공한 해프닝은 보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했다. 그들은 마치 100여년전 타임머신을 타고 온 여성들인 듯 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계자들을 만났다.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에서 인천 개항장 일대에서 <제2회 인천 개항장 짠물 페스티벌>을 9월 4일부터 9월 5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개최하였다.
인천은 1883년 외세에 의해 인천제물포가 개항된 이후, 우리나라 근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선도하였으며 한국 근현대사의 영광과 상처를 간직한 지역으로 현대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다. 짠물 페스티벌은 근대 개화기의 역사적 서사를 간직한 인천역, 자유(만국)공원, 제물포구락부 등 인천 개항장 일대와 관련된 역사를 전시, 체험,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역에서 춤을 춘 여성들은 개화기 의상을 입고 인천역을 시작으로 개항장 일대를 전문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산책하였다.
인천의 개항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체험은 9월 4일 ~ 9월 5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총 4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들은 잔치마당에서 인터넷을 통하여 선발되어, 각자 집에서 인터넷을 통하여 연습하였다. 코로나 시대에 할 수 있는 연수를 한 것이다. 공연 후 참가자들은 인천시 관광가이더의 안내를 받았다.
-각국조계지
첫 번째로 와 본 곳이 각국 조계석이 있는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계단을 경계로 좌측은 청나라(현재 차이나타운) 우측은 일본인의 주택이 들어서 있다. 그 당시에 지정된 위치 그대로이다. 계단 위쪽으로는 그 이외의 국가에서 온 사람들의 주택이 건설되었다.
또한 1882년 5월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최초로 체결되었다 이후 다른나라와의 조약은 조미조약의 기준에 맞추어 체결되었다. 그 자리에는 기념석이 있다. 1883년 조선은 개항을 하였다. 운요호 사건 이후 일본에게 수교를 강요당하고 조약을 체결한 것이다. 새로 개방되는 조선에서 돈벌이를 하기위해 각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었다. 인천에 온다면 반드시 와 봐야 할 곳이다.
그밖에도 당시에 각국사람들의 사교가 이루어졌던 제물포구락부, 최초의 서양식 호텔 대불호텔 등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다. 근대사를 알기위해 반드시 방문해야할 장소 - 바로 인천이다. 전철 1호선 종점역 인천역에 오면 시작된다. 사실 인천역도 철도 시발지이다. 조선이 개항을 하며 세계 각국사람들이 서울에 가기 전 머물러야 할 곳이 마땅치 않았기에 최초로 건설된 철도의 시작 지점이다.
행사에서 사용된 '인천아리랑'은 우리나라 최초로 채록된 아리랑으로서 높은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불리어지는 아리랑은 60여종류가 된다고 한다. 인천아리랑은 20년전 미국에서 발견되었다. 1894년 조선인 유학자가 기록해 놓은 것이었다. 그에 대한 연구논문은 국립국악원 학술상을 받았다.
또한 김구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도 다루어졌다.
“인천아리랑” 가사 (받는소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요 (메기는 소리) 1) 인천 제물포 살기는 좋아도 왜인들 등살에 못살겠네 2) 에구데구 흥~ 단둘이만 살자나 에구데구 흥 ~성화로다 3) 산도설고 물도나 설운데 누구를 바라고 나 예왔나
또 다른 전시 프로그램인 <개항장 과거&현재 사진 전시전>는 인천 중구청 앞 개항장 가로전시관에서 9월 4일 ~ 9월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진들로 구성되는 사진 전시는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진행에 참여한 기획팀장 신희숙씨를 비롯한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개항장 짠물 콘서트>는 9월 4일 ~ 9월 5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잔치마당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진행되었다. 판놀음, 인천의 토속민요, 사자춤 등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에서 창작한 갈매기의 꿈, 세벌매기, 도솔가 등 퓨전국악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공연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전통 연희단 잔치마당은 1992년 창단되어 부평풍물대축제를 발굴하여 기획 및 연출하였으며 인천시 전문예술법인단체이자 2010년 인천지역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1호이다. 창단 이래 30개국 50여 나라 도시에 초대되어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잔치마당의 서광일 대표는 "인천 역사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발굴 및 확대하여 인천시민, 대한민국 전 국민, 나아가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2회 인천 개항장 짠물 페스티벌-인천아라리'에 관련된 문의사항은 잔치마당으로 연락하면 된다. (Tel. 032 501-1454)
■ 월미도 개화기와 현대 모습(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