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개발사업 협상 재연장... 151층 인천타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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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6·8공구 개발사업 협상 재연장... 151층 인천타워 가능할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9.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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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블루코어, 기존 협상 기한 120일에서 60일 더 추가
인천경제청 ”부지 넓어 협상 쉽지 않아"... 랜드마크 두고 이견 가능성도
송도 주민들은 인천타워 재추진 지속 요구... 재원 확보 가능할지가 관건
지난 2015년 건립이 공식 무산된 151층 인천타워 조감도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를 개발하는 ‘블루코어시티’ 사업 재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인 151층 인천타워 등 랜드마크 건립을 두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우선협상대상자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블루코어시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블루코어 컨소시엄’과의 협상 기한이 이달 6일에서 11월5일로 연기됐다.

블루코어 컨소시엄 측은 최근 세부 내용 협의 등을 이유로 인천경제청에 협상 기간을 60일가량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세부 내용 협의 등으로 협상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며 ”내부 논의와 검토 끝에 협상 기한 연장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지난 4월부터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시행자 공모 지침서에 따라 재협상을 벌여 왔다.

협상 기간은 90일로 지난 7월5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인천경제청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햡상이 3주가량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이후 공모지침서에 보장된 30일까지 총 120일을 모두 사용했으나 양측은 최종 협약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 건설 ▲경제자유구역 개발 취지에 맞는 4차 산업·유수 기업 유치 ▲산업 자산인 업무시설 확보 등을 협상 목표로 삼고 있다.

이중 협상 쟁점은 송도 6·8공구 중심부 228만㎡ 부지(현재 128만㎡)에 추진됐던 151층 인천타워 건립사업이 꼽힌다.

송도 주민들은 주민단체 및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 2015년 공식 무산된 151층 인천타워 건립을 다시 추진할 것을 요구하며 인천시 등에 관련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이 개설되는 만큼 151층 인천타워겅립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업무용 초고층 빌딩인 151층 인천타워는 건립비가 14년 전에 약 3조원으로 추산됐으며, 주변 송도 6·8공구 아파트를 대량으로 분양해 얻은 개발이익금으로 건립비를 충당하는 사업 구조였다.

재정난을 겪던 인천시가 지난 2015년 인천타워 건립을 포기한 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보유했던 송도 6·8공구 내 아파트·오피스텔 용지는 이미 상당 부분 매각됐다.

현재 100층 이상 업무용 초고층 건물을 다시 추진하려 해도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서울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등 타 지역에서 초고층 건물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토지에 105층 규모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은 최근 터 파기 공사를 다음 달에서 내년 7월로 미뤘다.

3층 높이의 GBC 홍보관을 지으려는 절차지만 그간 105층 1개 동에서 70층 2개 동, 50층 3개 동 등의 설계변경설이 나온 만큼 ‘층수 낮추기’가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차차그룹이 건물 층수를 낮추면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건축비를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코어 컨소시엄 역시 협상 초기 151층 인천타워 대신 68층 건축물을 건설하기로 했던 만큼 사업비 부담 등으로 초고층 건물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6·8공구 블루코어시티 사업의 핵심은 랜드마크 건립인 만큼 규모·구성 등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일부 사안에 대해 협의를 본 것도 있고, 이견이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 ”사업 부지가 38만평에 달하고 협의 부서도 많아 협상이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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