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의 새 이야기] 꾀꼬리의 자식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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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의 새 이야기] 꾀꼬리의 자식 키우기!
  • 김대환
  • 승인 2011.06.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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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된 상태에서 번식을 하는 건 이례적"

최근 경기도 설악면에서 꾀꼬리가 번식을 해 화제다.
꾀꼬리는 봄에 우리나라에 찾아와 번식을 하는 새로
산속 나무가지에 둥지를 만들어 번식을 하는데,
이렇게 노출된 상태에서 번식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에 번식을 시도한 꾀꼬리는 다섯 마리의 새끼를 키우고 있는데,
필자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한 마리가 이소한 후였다.
이소란 새끼가 어느 정도 크면 둥지를 떠나는 것으로,
게속 둥지에 머물면 천적의 공격을 받기 때문에
새들은 새끼가 움직일 수만 있으면 서둘러 이소를 한다.

보통 이소가 시작되면 둥지에 있는 새끼에게는 먹이를 잘 주지 않는다.
먹이를 주게 되면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사정이 좀 다르다.

새끼를 너무 많이 낳아서 새끼마다 성장하는 비율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어떤 녀석은 이미 이소할 만큼 자랐지만, 어떤 녀석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어미는 둥지에 있는 새끼들에게도 열심히 먹이를 물어 나르고 있다.

장마는 다가오는데,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새끼는 많고, 벌써 이소한 새끼는 있고.
꾀꼬리 어미 입장에서는 참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슬기롭게 이 난국을 극복하기를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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