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입주기업 직원 500여명 아파트 특공 혜택... 셀트리온 170명, 삼바 9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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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입주기업 직원 500여명 아파트 특공 혜택... 셀트리온 170명, 삼바 97명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9.29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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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천준호 의원, 경제자유구역 특별공급에 문제 제기
2019년부터 송도 아파트 10곳, 영종 1곳 558명에 특별공급
천 의원 "외국인투자기업 등록 어렵지 않아 사실상 특혜"
116명 공급받은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프리미엄 5억원 붙어
송도국제도시 전경
송도국제도시 전경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대기업 근무 직원 500여명이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보장받았다는 내용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서울 성북구갑)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제자유구역 민영주택 특별공급 현황’ 자료를 토대로 “경제자유구역 소재 외투기업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행정청이 직원들에게)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아파트 특별공급을 주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특혜”라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10곳과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1곳에 (경제자유구역)특별공급을 받은 기업·기관 종사자가 558명(내국인 536명, 외국인 22명)에 달했다.

기업별로 보면 △셀트리온 170명(외국인 1명) △삼성바이오로직스 97명(〃7명) △경신 94명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60명(〃2명) △삼성바이오에피스(〃2명) △얀센백신 24명 △셀트리온헬스케어 13명 △포스코건설 2명 등 주로 송도국제도시 소재 대기업 직원들이 특별공급 당첨자로 선정됐다.

아파트 별로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를 116명(셀트리온 35명·삼성바이오로직스 25명 등) △'송도 더샵 프라임뷰'는 56명(경신 21명·셀트리온 16명 등) △'더샵 송도 센터니얼'은 31명(셀트리온 11명·만도헬라일렉트로닉 7명 등)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는 106명(셀트리온 42명·경신 21명·삼성바이오로직스 13명·삼성바이오에피스 3명 등)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은 118명(셀트리온 41명·삼성바이오로직스 40명 등)이 특별공급을 받았다.

경제자유구역 특별공급(이하 특공)은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 및 입주기업 종사자들의 주거환경 보장 등을 위해 지난 2004년 도입된 제도로, 경제자유구역 내 외투기업·기관서 1년 이상 종사한 무주택 세대원인 경우 특별공급 자격이 된다.

그런데 외국인투자기업은 외국인투자 금액이 1억원 이상이고, 외국인이 해당 기업 주식이나 출자총액의 10% 이상을 소유하는 등 일정 조건만 갖췄다면 어렵지 않게 등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제자유구역 특공은 사실상 셀트리온 등 경제자유구역에 소재한 일부 대기업 직원들만을 위한 특혜성 제도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줄곧 이어져 왔다.

이번 송도국제도시 내 특별공급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천 의원의 주장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특공 당첨자가 많은 단지 다수엔 분양 1~2년만에 5억원 내외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2020년 3월 분양)의 경우 전용 120㎡형이 호가 기준 5억5천여만원대, 전용 84㎡형은 최대 6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게다가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해당 단지들의 일반 청약과 비교해 특공은 경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천 의원은 “특별공급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국내 대기업 종사자에게 주어지는 경제자유구역 특공 폐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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