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우리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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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우리 한글
  • 전갑남 시민기자
  • 승인 2021.10.1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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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전갑남 시민기자

109일 한글날. 처음에는 한글날을 뭐라 불렀는지 아세요? '가갸날'이라 했다 합니다. 처음 한글을 배울 때 '가갸 거겨'부터 익힌다 해서 그렇게 불렀대요.

올해로 한글 창제 575. 훈민정음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전 세계에는 수많은 언어와 문자가 있습니다. 그중 우리 한글은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습니다.

우리 한글처럼 창제한 사람, 목적, 그리고 제자원리가 뚜렷한 글자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합니다. 훈민정음에는 이에 대해 너무도 분명히 했습니다. 세종대왕께서 '어린백성'을 불쌍히 여겨 제자원리가 담긴 문자를 만들었고, 거기에는 백성에 대한 사랑과 섬김이 녹아 있지요.

 

훈민정음 국보 제70호. 사진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훈민정음 국보 제70호. 사진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그러고 보면 우리 나라 최고의 보물은 우리말과 우리글이 아닐까요?

잠에 대한 우리말을 한번 살펴볼까요. 정말 다양하고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곤히 자는 잠은 나비잠.
깊이 들지 못하고 놀라 깨는 잠은 괭이잠 또는 노루잠.
아주 달게 자는 잠은 단잠이나 꿀잠.
일부러 자는 척하면 꾀잠.
꼿꼿이 앉은 채로 자면 말뚝잠.
깔고 덮을 것이 없이 옷을 입은 채 아무 데나 쓰러져 자는 잠은 등걸잠.
깊이 들지 못하거나 흡족하게 이루지 못해서 부족한 잠은 선잠.
짧은 틈을 타서 불편하게 자는 잠은 쪽잠.
 
이외에도 잠을 표현한 말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도둑잠, 풋잠, 첫잠, 칼잠, 낮잠, 늦잠 등등. 동물의 흉내, 잠든 장소, 잠든 형태, 잠든 정도 또 잠든 때에 따라 여러 가지로 표현합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말, 우리글이 얼마나 다양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문자라 아니할 수 없지요.
 
소중한 우리말, 우리글을 사랑해야겠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놔두고 무분별하게 외래어나 외국어를 쓰는 것이 결코 유식한 것은 아닙니다. 비속어가 남용되는 것, 도무지 알 수 없는 지나친 약어의 남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존중과 사랑이 담긴 따뜻한 말, 바른 어법에 맞는 품위 있는 언어생활은 우리 한글을 더욱 빛나게 하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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