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층 인천타워 재추진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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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층 인천타워 재추진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0.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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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환경·시민단체들, 사업 재추진 반대 의견서 전달
“에너지 소비 많고 안전 취약...초고층 애물단지될 것“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 128만여 ㎡ 용지의 개발 조감도.
지난 2007년 송도국제도시에 건립이 추진됐던 151층 인천타워 조감도

인천 환경·시민단체들이 송도국제도시 일부 주민들이 요구하는 '151층 인천타워’ 재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가톨릭환경연대·인천녹색연합·인천환경운동연합 등 12개 단체는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151층 인천타워 재추진 요구에 대한 환경·시민단체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들 단체는 의견서에서 “송도 일부 주민이 건립을 요구하는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는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뿐만 아니라 재난·안전에 매우 취약하고 빌딩풍, 빛 피해, 교통체증 유발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환경 국제도시를 표방한 송도가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초고층 랜드마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며 ”세를 과시하듯 세워진 거대 인공 구조물은 시대에 뒤떨어진 건축 형태일뿐만 아니라 애물단지로 외면 받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제 기후와 에너지를 중심축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질 도시를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만약 인천경제청이 151층에 대한 신기루 같은 환상과 왜곡된 여론에 등 떠밀려 동조한다면 미래세대에 두고 남을 오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지난 2007년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와 개발협약을 맺고 송도 6·8공구 228만㎡에 대한 독점개발권을 부여해 151층 인천타워를 포함한 국제도시 개발을 추진했다.

인천타워는 지상 151층, 613m규모의 쌍둥이 빌딩으로, 완공 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빌딩이 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초고층 건물 신축 계획이 잇따라 무산됐고, 인천타워 역시 개발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2015년 공식 무산됐다.

이후 인천타워를 대체할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자 송도 일부 주민들은 151층 인천타워 재추진을 요구하는 민원을 인천시 등에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을 위해 민간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 컨소시엄 측과 막바지 조정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협상은 다음달 6일 종료된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 개발 사업이 늦어진 만큼 더욱 꼼꼼하게 사업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등 다각적인 검토로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우수한 사업계획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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