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인천 아파트값 꺾이나... 변곡점 기류에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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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인천 아파트값 꺾이나... 변곡점 기류에 시장 요동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0.2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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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2주 연속 상승폭 둔화
주택매수심리 한풀 꺾이고 매물은 두달새 30% 넘게 증가
일부 매물 호가 낮아졌지만 큰 변동 없고 신고가 거래도 여전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각종 부동산 지표도 하락 신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매매시장이 주춤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여전하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는 만큼 시장이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3째주(18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40% 올라 지난주(0.42%) 대비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 9월 4째주(9월 20일 가준) 상승률이 0.45%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들어서는 0.44%→0.42%→0.40%로 2주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지역별로도 그동안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연수구와 서구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연수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번 주까지 0.66%→0.65%→0.64%→0.52%→0.46%로 4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고, 서구 역시 0.44%→0.42%→0.41%→0.38%→0.35%로 오름세가 꺾였다.

부동산 매수심리를 가늠하는 매매수급지수도 오름세가 꺾이고 있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8일 기준)는 108.4로 지난주(109.2)보다 0.8p 내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부동산 업소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부동산 업소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대상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인천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8월16일 기준 115.6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 20일 109.1, 이번 주 108.4까지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기준치인 100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집값 상승과 맞물려 품귀 현상마저 나타났던 매물도 다시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전세 매물은 2만567건으로 두 달 전인 8월22일(1만5,710건)과 비교해 30.9%나 증가했다.

통상 추석 이후는 이사 성수기로 매물이 귀한 시기여서 이같은 매물 증가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업계에서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은 집값 상승 피로감에 따른 추격 매수세가 주춤해진 데다 정부의 대출제한 방침 등의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대출 제한 방침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까다로워질 것이란 분위기가 알려지자 매수자나 세입자가 계약을 서두르면서 예년보다 일찍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다만 대출규제 효과가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집주인들의 호가를 낮추지 않고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고,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더샵그린스퀘어’ 전용면적 84.86㎡은 이달 11억원(5층)에 신고가로 팔려 지난 5월 직전 거래가인 8억500만원(10층)보다 3억원이나 올랐다.

해당 평형은 현재 호가가 12억5,000만원까지 형성돼있다. 일부 매물은 최근 호가가 다소 낮아졌으나 전반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다는 게 현지 업소의 얘기다.

인근에 있는 ‘e편한세상 송도’ 전용 70.56㎡ 28층 매물도 이달 8억6,8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돼 지난달 거래가(8억5,000만원) 대비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청라모아미래도’ 전용 71.36㎡가 이달 7억7,800만원(20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 6월 5억8,800만원(2층)이었다.

인근에 있는 ‘서해그랑블’ 전용 59.99㎡ 14층 매물도 이달 6억7,00만원(14층)에 최고가로 팔려 지난 7월 거래가(6억4,700만원)보다 2,300만원 올랐다.

송도국제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이 너무 올라서 매수를 망설이는 분위기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아직까지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거나 실거래가가 떨어지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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