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변곡점 오나... 송도 · 청라에 호가 낮춘 매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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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변곡점 오나... 송도 · 청라에 호가 낮춘 매물 나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0.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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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3주 연속 상승 폭 축소
이번주 상승률 0.38%...12주 만에 0.30%대로 떨어져
호가 낮춘 매물도 속속 출회... 매수자는 관망 분위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집값 고점 인식 확산 등 영향으로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가 3주 연속 둔화됐다.   

시세보다 호가를 낮춘 일부 급매물도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매수를 망설이면서 시장 거래가 급격하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4주(25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이 0.38% 올라 지난주(0.40%) 대비 상승률이 0.02%p 축소됐다.

이는 지난 8월2일(0.37%) 이후 12주 만에 상승률이 0.30%대로 내려온 것이다.

인천은 지난 8월9일(0.43%) 0.40%대를 진입한 뒤 지난달 13일 0.45%까지 올랐으나 이달 들어서는 4일 0.44%→11일 0.42%→18일 0.40%→25일 0.38%로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지역 별로는 그동안 인천 아파트값 급등세를 견인해 온 연수구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번 주까지 0.66%→0.65%→0.64%→0.52%→0.46%→0.46%로 상승률이 꾸준히 둔화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 8월23일 0.50%까지 올랐던 서구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번 주까지 6주 연속(0.47%→0.44%→0.42%→0.41%→0.38%→0.35%→0.27%) 상승폭이 감소하며 눈에 띄게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밖에 부평구(0.40%→0.38%)와 계양구(0.40%→0.39%), 남동구(0.39%→0.37%), 중구(0.38%→0.36%), 동구(0.22%→0.21%) 등 대다수 구가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를 앞두고 거래 활동과 매수세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주택시장에 대해 “과열 국면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강해지는 양상”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 주택가격 주간 상승률이 둔화하고 실거래가 통계로도 7월부터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 장관은 “객관적인 지표들이 안정으로 접어드는 추세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선행지표인 매수심리에 관한 지표들이 확실히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질의 입지에 저렴한 주택이 전례 없는 속도로 공급되는 상황에서 유동성과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면 주택시장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 아파트값 급등세가 둔화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종전보다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집값 상승세로 실거래가보다 매도가를 크게 올리는 이른바 ‘배짱 호가’가 형성된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더샵그린워크 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실거래가인 10억9,5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낮은 10억원에 급매물이 나왔으나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인근에 있는 ‘베르디움 더퍼스트’ 전용 84㎡도 9억9,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직전 실거래가인 10억원과 비교하면 1,000만원이 하락한 가격이다.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청라제일풍경채 에듀&파크 2차’ 전용 84㎡가 8억9,000만원짜리 급매물로 등장했다. 지난 8월 실거래가인 9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5,000만원이 낮았다.

인근에 있는 ‘청라힐데스하임’ 전용 59㎡는 지난 8월 실거래가인 6억8,000만원보다 1,000만원 낮은 6억7,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매도자는 상승 기대감에 매물의 호가를 크게 낮추지 않고 매수자는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를 망설이는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매물도 많이 없지만, 거래가 많은 편이 아니고 매수 문의도 다소 줄어든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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