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도몰 2025년 개장”... 주민들 반신반의 "이번엔 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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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도몰 2025년 개장”... 주민들 반신반의 "이번엔 진짜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11.02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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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송도서 사업계획 변경 설명회 열어
개장 3년 연기, 연면적 줄이고 백화점·리조트 추가
인천시 사업계획 변경 기정사실화... 내년 경관심의
토지매입 후 사업 10년 끈 롯데, 또 다시 늦출 가능성도
늦춰도 행정청은 구속력 없어... 물리적 시간도 부족
롯데몰 송도 조감도

롯데그룹이 지난 십여년간 외면해 온 ‘롯데몰 송도’ 건립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사업이 급물살을 탈지, 이번에도 시늉에 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롯데송도쇼핑타운(주)은 롯데몰 송도 건립 부지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A1블록(송도동 8-1)에서 ‘롯데몰 송도 사업계획 변경 설명회’를 열고 “오는 2025년 개장을 목표로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 2019년 건축허가를 받아 오는 2022년까지 연면적 22만8,000㎡ 규모로 지을 예정이었던 단일형 복합 쇼핑몰을 연면적 14만8,000㎡ 규모의 분리형 건축물로 따로 짓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안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의 여가 트렌드를 반영해 보다 차별적인 ‘도심 속 리조트형 쇼핑몰’을 건립하겠다는 것으로, 이에따라 스트리트몰은 물론 풀(pool)과 테라스가 어우러진 지상 21층 규모의 럭셔리 리조트를 함께 건립하겠다는 것이 롯데쇼핑 측의 구상이다.

또 지난 사업계획서에서 빠진 백화점도 몰 형태로 다시 건립키로 했으며, 플라주라는 이름의 인공해변(겨울 아이스링크)과 숲길, 체험형 와인매장(빈야드), 이벤트 전망대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몰 우측엔 신규 지하철 출구를 개통한다.

외관 디자인은 해외 유명 건축가인 리차드마이어(건축설계), 제임스코노(조경설계)와 협업할 예정이다.

 

2일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서 열린 ‘롯데몰 송도 사업계획 변경 설명회'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정일영 의원, 이원재 인천경제청장, 김희철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롯데쇼핑의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사업계획 변경 설명회에 참석한 박 시장은 “롯데몰 송도는 지역 주민은 물론 향후 인천 내 신규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건립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직접 언급키도 했다.

하지만 송도 주민들은 롯데쇼핑이 2025년 개장 약속을 지킬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롯데몰 송도 조성사업은 롯데그룹이 부지를 매입했던 지난 2010년부터 추진돼 2013년 착공(2016년 건립 예정)했지만, 현재까지 건립된 시설은 롯데마트와 당초 계획에 없던 오피스텔 2개 동이 전부다.

지난 2019년 7월에는 백화점을 제외하고 호텔과 영화관이 포함된 복합쇼핑몰을 2022년 준공하는 것으로 건축허가 변경 승인을 받아 사업이 재개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작년 상반기부터 코로나19에 따른 구조조정 및 설계 재검토, 롯데쇼핑의 부동산개발업 사업자 등록 말소 등의 이유로 공사는 다시 중단됐다.

이같은 전례 때문에 송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롯데 측이 또 다시 사업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부지 매매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연수구청을 통해 재산세를 부과하는 것 외엔 사업을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롯데몰 송도가 들어설 부지는 터파기 등 일부 기초공사만 진행됐을 뿐 진척사항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반 보강 공사 등 추가 토목공사와 경관 심의 등 각종 행정절차, 동절기 공사 불능일(약 90일) 등을 모두 고려하면 2025년 준공 및 개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A씨는 “기쁜 소식이긴 하지만 계획안대로 추진토록 할 수 있는 구속력이 없어서 실제 착공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며 “마트와 스트리트몰의 기능 중복, 공간 부족 문제 등으로 계획의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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