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한교원, "내 플레이는 10점 만점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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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한교원, "내 플레이는 10점 만점에 5점"
  • 김동환
  • 승인 2011.07.0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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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광주 맞이해 90분 풀타임 활약

▲ 광주전 종료 후 인터뷰 중인 한교원 (ⓒ UTD기자단 안혜상)
광주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한교원이 자기 플레이에 ‘5점’이라는 냉정한 점수를 매겼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FC의 경기가 열린 인천 월드컵경기장. 이날 선발 출장한 인천의 ‘당찬 신인’ 한교원은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 크게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지난 5월 22일, 한교원은 광주FC와 가진 원정경기에서 후반에 교체투입되어 골을 터뜨렸고 인천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그리고 6월 18일, 25일에 가진 울산과 서울의 원정경기에서도 그는 각각 도움과 득점을 기록하며 신인의 무서움을 무기삼아 달려왔다.

그렇기 때문에 광주전을 통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에도 도전 해볼만 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온 그의 모습 역시 기록 도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후에 인터뷰에서 머리를 짧게 자른 이유가 단지 ‘더위’ 때문임을 듣기는 했지만.

오른쪽 공격수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한 한교원은 경기 초반부터 측면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4분, 바이야가 왼쪽에서 깊게 내준 공을 받기 위해 달린 것을 시작으로 이재권, 안태은과 호흡을 맞추며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광주가 코너킥을 얻거나 인천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을 때 그가 최전방에 깊숙히 들어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광주의 공격을 차단한 후, 재빨리 역습으로 전환하여 빠른 돌파를 이용해 광주의 골문을 노린다는 계획인 듯 했다. 경기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광주가 전력이 크게 강하지 않은 만큼 똘똘 뭉쳐서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역습상황에 재빨리 가담하기 위해 노력했다” 며 한교원 자신도 그런 의도가 있었음을 밝혔다.

때때로 그는 수비수들을 달고 뛰며 다른 선수들에게 빈 공간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스피드’ 였다. 측면으로 들어오는 한교원을 막기 위해 광주의 수비수들이 달려들면 그 뒷공간으로 이재권이나 유병수가 침투하며 득점을 노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지능적인 플레이였다.

전반 39분, 한교원은 안태은이 나가고 정혁이 들어오면서 오른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 후에도 계속해서 광주의 측면을 쉴새없이 두드리며 인천이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한교원은 자신의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이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지만 “신인의 패기로 열심히 노력해 저의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플레이에 ‘5점’이라는 점수를 매긴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경기 시작전에 스스로 생각하고 다짐했던 대로 능력 발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스스로 얼마나 냉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 본 그의 눈빛을 통해 ‘오늘의 내 플레이는 10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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