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오피스텔 시장도 얼어붙어... ‘마이너스 피’에도 거래 꽁꽁
상태바
인천 오피스텔 시장도 얼어붙어... ‘마이너스 피’에도 거래 꽁꽁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1.12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파트 시장 관망세,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세 끊겨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오피스텔 일대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오피스텔 일대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든 데다 올해부터 아파트처럼 대출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보다 매도 호가가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속속 나오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센트럴에일린의뜰’ 전용면적 45㎡ 오피스텔은 지난해 12월 2억7,7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최고가인 3억3,500만원(23층)과 비교하면 5달 만에 5,000만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부평구 부평동 ‘투엠캐슬’ 전용 65㎡는 오피스텔은 지난해 10월 2억4,000만원(3층)으로 최고가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2억원(14층)에 팔려 4,000만원 넘게 하락했다.

분양권 가격도 심상치 않다. 일부 단지에서는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속속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분위기다.

서구 루원시티 ‘루원시티1차 SK리더스뷰’ 전용 24㎡ 오피스텔 분양권은 호가가 1억2,600만원까지 내려왔다. 분양가(1억4,600만원)와 비교하면 2,000만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해당 단지 매물 100여건 가운데 상당수가 마이너스거나 프리미엄이 없는 매물로 나와 있다.

인근에 있는 2차 단지 전용 22㎡ 오피스텔 분양권 역시 분양가(1억4,200만원)보다 낮은 1억3,800만원까지 매물이 등장했다.

 

인천 '루원시티2차 SK리더스뷰'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루원시티2차 SK리더스뷰' 전경. (사진=카카오맵)

지난해 인천지역 오피스텔은 부동산 대책의 사각지대와 아파트 가격이 급등에 따른 대체 상품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었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과 거주지 제한, 주택소유 여부와 무관하게 청약이 가능한 데다 아파트와 달리 임대사업자 등록도 가능해 세제 혜택을 받아 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오피스텔 월별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과 2월까지 각각 –0.02, -0.09% 수준에 그쳤으나 3월(0.11%) 상승 전환된 이후 6달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9월 0.9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시티오씨엘 4단지’ 주거용 오피스텔은 총 336실 모집에 2만5,241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75.12대 1로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DSR는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비율을 뜻하는 지표다.

지난해까지 오피스텔은 투기과열지구에서도 담보대출비율(LTV)이 70%까지 가능했지만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카드론 등을 합한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연소득의 40%(제2금융권 50%)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당초 오피스텔과 같은 비주택 담보대출에 대한 DSR 적용은 2023년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1년6개월이나 앞당겨 시행이 결정됐다.

주택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든 가운데 금리 인상 이슈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분양대금 마련이 어려워져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인천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오피스텔은 지난해까지 아파트 시장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으나 올해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여파 등에 따라 매수 문의와 거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