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에 산을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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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에 산을 오르는 이유
  • 최원영
  • 승인 2022.01.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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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36화

 

 

 

사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배울 게 많으니까요. 힘들다고 배움을 멈춘다면, 그래서 오직 경험한 것만을 믿고 산다면, 스스로가 감옥에 갇혀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말입니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기주)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희망은, 양지와 시작과 미래가 아니라 음지와 끝과 과거에서 생겨난다. 이런 내 생각은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어느 산악인의 인터뷰를 본 후 더욱 굳어졌다. 평생 높은 산을 오르고 험난한 봉우리에 도전하면서 마치 산처럼 우뚝한 사람이 된 듯한 그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야간 등정에 관해 말했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때 자정부터 오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왜냐하면 낮에는 기온이 올라서 눈이 한꺼번에 녹아내리거나 하면 눈사태를 겪을 확률이 밤보다 높아지거든요. 정상을 오르기 위해 밝은 대낮보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에 더 많이 걸었던 것 같아요. 매번 어둠을 건너갔습니다.’”

 

이 글을 전하면서 저자는 이렇게 우리에게 가르침을 줍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두운 터널 속에서 자기만의 빛을 발견하고 그걸 향해 걸어가는 일인지 모른다. 빛을 발견하려면 빛만 응시해선 안 되지 않나 싶다. 때론 어둠 속을 걸으면서 손끝으로 어둠을 매만져야 한다. 어둠을 가로지를 때 허공으로 흩어지는 어둠의 파편들을 한데 끌어모아,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어둠의 성질을 치밀하게 알아내야 한다그런 뒤에야 우린 빛으로 향하는 출구를 발견할 수 있다. 어둠을 직시할 때만 우린 빛을 움켜쥘 수 있다.”

 

그래요.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 힘겨움, 그리고 절망감과 분노, 이 모든 것을 먼저 직시해야합니다. 그러면 보이는 게 있을 겁니다. 느끼는 게 있을 겁니다. 그것이 만의 빛으로 멋지게 부활할 겁니다.

힘내세요, 여러분!

저도 가끔 너무나 힘이 들어 삶이 무기력증에 빠지곤 합니다. 그래서 매주 쓰는 신문 칼럼과 이 방송을 준비하는 일조차 손에 잡히질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제 글을 기다리는 이름 모를 독자 여러분과 이 방송을 기다리는 구독자 여러분을 떠올리면 다시 생기를 찾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에게 있어 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저에게 힘을 주시고, 제 글과 방송이 여러분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 이것이 삶의 아름다운 모습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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