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우리마을에서 햇빛발전을 일으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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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 우리마을에서 햇빛발전을 일으키기까지
  • 정혜진
  • 승인 2022.0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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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의 마을 탐험기](35)
-사회적협동조합 미추홀햇빛발전소 - 정혜진 / 마을교육 공동체 ‘파랑새’ 대표

사회가 발전할수록 인간은 더 다양한 에너지를 발굴하고 사용하는 환경과 마주한다. 화석에너지인 석탄과 석유는 환경파괴,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인식되며 한계치에 도달한 가운데 도심 속 그린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추홀구 햇빛발전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미추홀 햇빛발전소 사회적 협동조합 이재혁 이사장
인터뷰를 하고 있는 미추홀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재혁 이사장

햇빛발전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태양광 패널을 이용하여 태양열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발전방식이다. 집이나 건물 옥상, 공터, 야산이나 해안 등 다양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미추홀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은 미추홀구 관내의 공공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발전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여 얻어지는 수익을 가지고 여러 공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추홀 햇빛발전소는 3호기까지 운영 중이며 올해 4호기를 설립할 예정이다. 1호기, 2호기는 학익동 호미마을 공영주차장에 있으며 월 20Kw, 30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3호기는 미추홀구 청사 내 운동장 스탠드 상부에 설치돼 24Kw정도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1~3호기 총 74Kw를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시작했을까? 미추홀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재혁 이사장은 마을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까, 고민하다 2016년 골목 특성화 사업으로 외부에서 사람들이 올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한다. "국수를 판다든지 카페를 연다든지 이런 저런 아이디어 끝에 기후위기, 환경오염 등과 같은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면서 태양광 발전을 한번 설치해 보는 건 어떨까? 라고 뜻을 모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좌- 2017년 햇빛발전소 업무 협약식, 우 - 2019년 햇빛펀드 판매 홍보 포스터
2017년 햇빛발전소 업무 협약식. 우 - 2019년 햇빛펀드 판매 홍보 포스터

사회적협동조합 결성 초기 다양한 어려움이 뒤따랐다. 고령화, 구도심인 마을에서 사람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1개의 발전소를 설치하기 위해 6천만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 초기 43명의 조합원이 1인당 2만원 이상 출자하였고, 1호기는 출자금과 구의 지원, 그리고 4개의 기업에서 지원하여 조성했다. 2호기는 발전된 전기를 판매한 수익금과 구의 지원으로 설치가 가능했다. 3호기의 경우 조금 특별하게 예산이 마련되었는데, 바로 햇빛펀드를 판매하였던 것이다.

목표는 천 만원 이었어요. 펀드 판매를 위해 각 동 마다 돌아다니며 설명회를 가졌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모아져서 조성되었습니다."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햇빛발전소를 조성하며 몇 가지 더 어려움이 있었다. 초기 사회적협동조합 구성에만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1호기가 설치되었지만 사업자 허가에서 발전 승인까지의 과정을 지나 첫 발전은 20187월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이렇게 3개의 태양열 발전소를 운영하며 협동조합은 연 17백 만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미추홀햇빛발전소협동조합은 미추홀 구청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관과 충분한 대화와 협의가 필요했다. 다양한 부서와 업무조율이 진행되었으나 사람을 따로 쓸 수는 없었다.

"제가 다 자원봉사 형식으로 진행하며 서류를 만들고, 담당 부서를 찾아다니며 일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가끔 부서 간 업무 협조가 이루어 지지 않아 답답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담당자가 설득이 안 되면 시간을 두고 길게는 6개월에 걸쳐 이야기를 하며 설득을 한 적도 있어요. 다양한 공무원들을 만나며 적극적으로 업무를 담당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발전수익을 지역 공동체인 지구세탁소에 후원을 진행한 사진
발전수익을 지역 공동체인 '지구세탁소'에 후원했다

태양광 발전을 생산 과정은 설명하면, 먼저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발전된 전기를 변전소에 연결하는 개통 연결을 진행한다. 개통연결이 되고 나면 자동으로 한전에서 계량이 되고 한 달에 한번 전기생산량을 이메일로 확인 할 수 있다. 전기량을 확인하고 매달 계산서를 발행하면 정산되는 시스템이다.

이 이사장은 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은 환경오염이란 문제와 굉장히 밀접하게 관계가 있어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활동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이제 나 스스로 환경오염을 시킬만한 행동을 덜하게 되요. 서서히 내 삶도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죠. 이런 것들을 많은 분들이 알고 함께 실천해 주셨으면 해요.”라며 강조한다.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마을이 되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의 동참이 필요하다. 현 상황에서 직접 마을을 변화 시키고 실천하려는 그의 노력이 대단해 보인다.

이 이사장은 “40 중반쯤 먼저 은퇴한 선배들을 살펴보게 되었어요. 은퇴를 하고 사업을 하거나 집에 있는 선배들이 참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뭘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사회에 참여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처음 문을 두드린 것이 주민자치위원회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에만 몰두하고 살아가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일과 사회활동이 잘 병행할 수 있도록 균형 감각있게 생활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라며 끝 말을 전한다.

이 이사장은 텅 비어있는 도시의 많은 옥상에 다양한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는 날을 상상한다. 농업용 토지나 산에 설치되는 것은 앞으로 국가에서도 규제가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텅 비어있는 옥상의 태양광 패널은 방수와 노화를 막기에도 좋고, 그린에너지도 생산하며, 경제적 도움까지 된다. 보다 많은 곳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태양광 발전을 제대로 알고, 설치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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