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값 꺾였다... 연수구, 동구 아파트값 하락 전환
상태바
인천 집값 꺾였다... 연수구, 동구 아파트값 하락 전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1.27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33% 오른 연수구 1년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송도국제도시 대단지 매수세 위축... 실거래가 1억원 넘게 '뚝뚝'
청라·영종국제도시 위치한 서구, 중구도 보합권 진입
전세도 하락폭 확대... 신규 입주물량 많은 서구 큰 폭 하락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 연수구와 동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4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장기간 이어진 집값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매물이 쌓이고 있는 탓이다

인천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 뿐 아니라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와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도 하락 또는 보합으로 전환되면서 하락세 인천 전역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1월4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와 동구의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됐다. 연수구는 0.01%에서 -0.01%로, 동구는 0.05%에서 –0.03%로 떨어졌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9월7일(동구 –0.02%)과 9월21일(연수구 -0.02%)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특히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끈 지역이다. 지난해 누적 상승률은 33.11%로 경기 의왕에 이어 전국 시군구 중 두번째로 많이 올랐다.

저평가 인식 속에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지만 하락도 먼저 찾아왔다. 짒값이 급속히 오르면서 실수요층의 구매 수요가 떨어진데다 상승 피로감,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꺾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코오롱더프라우3단지’ 전용면적 142㎡는 이달 8억1,000만원(14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가인 11억8,000만원(13층)보다 3억7,000만원 하락했다.

인근에 있는 ‘더샵그린워크2차’ 전용 99㎡는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12억3,000만원(32층) 대비 약 1억5,000만원 하락한 10억8,500만원(6층)으로 이달 거래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

같은 동에 있는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는 지난해 9월 8억7,000만원(27층)의 최고가로 팔렸으나 이달 들어 7억7,000만원(10층)으로 실거래가가 1억원 낮아졌다.

연수구와 함께 하락 전환된 중구는 송현동 등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현동 ‘솔빛마을주공2차’ 전용 59㎡는 지난해 8월 최고 3억3,000만원(9층)까지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달 들어 거래가가 2억8,500만원(15층)까지 내려왔다.

같은 동에 있는 ‘동부’ 전용 66㎡도 지난해 12월 최고가인 2억7,000만원(15층)에서 이달 2억5,000만원(6층)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

영종·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중구와 서구도 보합 전환되거나 보합권에 들어서면서 하락 전환이 임박한 모습이다.

중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0%로 보합 전환됐으며, 서구는 0.04%에서 0.01%로 하락해 보합권에 진입했다.

부동산원이 공표하는 지역 내 8개 구 가운데 4개 구가 하락 전환되거나 보합권에 진입한 만큼 하락 전환 지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천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연수구와 동구의 하락 전환 여파로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2%로 떨어지며 16주 연속 둔화됐다.

부동산원은 "연수구는 송도동·연수동 등 일부 대단지 위주로, 동구는 송현동 등 중소형 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인천 전체 상승폭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 아파트시장의 하락거래 비중도 게속 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천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 비중은 62.8%로 나타났다.

인천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은 지난해 9월 20.7%에 그쳤지만 11월 39.6%, 12월 62.8%로 급속히 늘었다.

시장의 투자심리를 체감할 수 있는 매수심리도 연일 바닥을 치고 있다.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달 인천 주택 매매시장 매수우위지수는 41.5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15.6p 하락했다. 2019년 8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8월 139.1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11월 80.6으로 100선 아래로 떨어지며 하락세가 계속돼왔다.

매수우위지수는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으로 지수화한 지표다.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더 강한 것을 의미한다.

매수 심리가 악화되자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 매물은 1만9,192건으로 3개월 전(지난해 10월27일) 1만5,031건보다 4,161건(27.6%) 늘었다.

부동산 호황으로 지난해 매물이 적었던 8월 중순(1만987건)과 비교하면 8,205건(74.6%) 증가한 것이다.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섰던 전세 시장은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6%로 낙폭이 확대됐다.

전세 시장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이 늘어난 반면 신규 전세 수요는 감소하면서 급전세 위주로 계약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인천 8개구 가운데 2개 구의 아파트의 전셋값이 하락했고, 1개 구는 보합, 나머지는 0.01~0.07% 수준에서 횡보했다.

서구는 신규 입주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주 –0.10%에서 이번 주 –0.32%로 낙폭이 크게 확대됐고, 연수구는 –0.22%에서 –0.11%로 올랐으나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동구는 지난주 0.05%에서 보합으로 전환됐고, 중구는 0.02%에서 0.01%로 하락해 보합권에 진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