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없는 동네 의원 감염검사... 접수부터 결과 확인까지 20분
상태바
대기 없는 동네 의원 감염검사... 접수부터 결과 확인까지 20분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2.10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네 의원 신속항원검사 체험기]
인천 호흡기전담클리닉 및 동네 병·의원 224곳서 신속항원검사
선별진료소와 달리 대기 없이 바로 검사, 15분 후 결과 확인
호흡기 증상시 의원 진료비 5,000원... 무증상 검사시에는 검사비 추가돼
기자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동네 의원의 검사시행 안내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검사체계가 개편되며 지난 3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해졌다. 10일 기준 인천에서는 호흡기전담클리닉 33곳과 동네 병·의원 191곳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앞으로 코로나19 진단 및 진료 의료기관이 더 추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0일 오전 9시 32분. 기자는 며칠 전부터 기침과 목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있어 동네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는 동네 병·의원은 모바일 진료예약서비스 앱 ‘똑닥’에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똑닥'은 진료 예약까지 가능하다. 

 

9일 오전 기자가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동네 이비인후과의원은 한산했다.

■ 선별진료소와 달리 한산한 동네 의원

이 의원에서는 2월 7일부터 신속항원검사를 시행 중이었다. 대기명단을 작성하고 병원을 둘러보니 두 명의 어르신만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로 북새통인 선별진료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대기명단을 확인한 간호사가 열을 재며 방문 이유를 물었다.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대답하자 증상을 묻고 “잠시 대기하시면 이름 불러드리겠습니다”라고 안내했다.

가벼운 호흡기 증상(콧물, 기침, 가래, 목아픔)으로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경우에는 진료비만 지급하면 된다. 진료비는 의원은 5,000원, 병원은 6,500원이다. 반면 증상 없이 검사를 받을 경우에는 검사비가 추가된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방문했다가 검사비용에 놀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 대기하자 곧이어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의원에 들어왔다. 아이는 감기 기운이 있는지 코를 훌쩍이며 엄마의 손을 잡고 있었다. 이들도 신속항원검사를 받기로 결정하고 대기했다. 아이의 엄마는 “선별진료소는 장시간 야외에서 기다려야 해 아이와 방문하기 망설여졌는데 동네 병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검사를 받기 위해 진료실로 자리를 옮겼다. 의사는 다시 한 번 증상을 묻고 목 상태부터 확인했다. 이후 신속항원검사가 진행됐다. 의사가 면봉을 이용해 코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면봉을 검체추출액에 넣고 휙휙 저은 뒤 테스트기에 검체추출액 3방울을 떨어뜨렸다. 선별진료소에서는 관리자 감독 아래 스스로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한다.

의사는 “검사 결과는 문자로 전달받거나 대기 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15분 정도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안내했다.

 

신속항원검사 후 비닐 장갑을 끼고 수액실에서 대기했다.

■ 접수부터 결과 확인까지 20분 소요... 검사 전 일반 환자와 같은 공간 대기는 문제

직접 확인하는 것을 택하자 비닐장갑을 끼고 진료실 옆방에서 대기하게 했다. 방은 2평 남짓한 수액실로 보였으며 싱글침대 하나와 1인용 소파, TV, 수액 걸이가 준비돼 있었다. 신속항원검사자와 일반진료 환자를 한 공간에 두지 않으려는 의원 측의 대처로 보인다. 다만 검사 전까지 한 공간에서 대기하기 때문에 효용성이 있는지는 의문이 들었다.

벽을 타고 검사자들이 의사에게 신속항원검사에 관해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경우 병·의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가 주된 질문이었다. 동네 병·의원에서는 ▲해외출입국자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고열·호흡곤란 등 코로나 의심증상 환자 등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들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15분쯤 지난 후 진료실로 이동해 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테스트기에는 C와 T라인이 있는데 양쪽에 줄이 생기면 양성이다. 다행히 C라인에만 줄이 그어져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접수부터 검사 결과 확인까지 걸린 시간은 20분 정도였다.

호흡기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검사비 없이 진료비만 5,000원을 지급했다. 선별진료소 뿐만 아니라 동네 병·의원에서도 음성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 유효기간은 검사 당일 발급 시간부터 다음날 자정까지다.

 

자가진단키트에 줄이 하나만 나타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 자가진단키트 품귀... 약국마다 가격도 차이

검사 후 앞으로 감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방문했다. 약국에 들어서자 ‘코로나19 진단키트 15,000원’이라는 가격안내문이 입구 눈에 띄는 곳에 붙어있었다. 약국에는 방금 자가진단키트가 들어온 상황이었다. 약사는 “자가진단키트가 하루 20~30개씩 팔리며, 저녁에는 물량이 동나는 상황”이라며 “되도록 가족 수만큼은 집에 자가진단키트를 구비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의 자가진단키트여도 약국마다 판매 가격이 달랐다. 이 약국에서는 2개 들이를 15,000원에 판매했지만, 건너편 약국에서는 14,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이같은 자가진단키트 품귀현상과 가격혼란으로 인해 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판매 약국과 가격 정보 등을 교환하고 있다.

9일 전국에서는 총 54,1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또다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이 중 3,996명의 신규 확진자가 인천시에서 나왔다

모바일 진료예약서비스 '똑닥' 앱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는 동네 병·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