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근현대 산업문화유산을 제대로 관리·보전하기 위해서는 인천시에 종합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부서의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멸실되는 인천의 근현대 산업문화유산, 보전방안 토론회’가 10일 오후 인천시의회 본관 3층 의원총회의실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산업문화유산이 보전되기 위해서는 근대문화유산과·산업문화유산과 신설을 위한 조례 개정과 지역 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순환 시스템으로 '에코뮤지엄'이 설립돼야한다고 제안했다.
인천시의회와 인천근현대산업문화유산보전연대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2건의 발제에 이어 지정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에서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가 ‘인천 근현대 산업문화유산의 관리 실태와 대안 모색’을 주제로 인천근대문화유산 지역별 현존·철거분포 현황 및 관리실태와 타 도시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민 대표는 또 ‘서울미래유산’과 ‘경기만 에코뮤지엄’을 근대문화유산 우수관리 사례로 들며 에코뮤지엄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에코뮤지엄은 지역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지역을 깊이 이해하고 지역 유산을 보전하기 위한 순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 연구소장은 ‘근현대 산업문화유산 보전 및 관리를 위한 정책제안’에서 △등록문화재보전 △연구기관확대 △근대문화유산과 신설 또는 개정 등을 제시했다.
황 소장은 “근대산업문화유산에 대한 조례 개정과 학술연구를 조직적·체계적으로 시행해야하며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새로 신설되는 근대문화유산과에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은 이민우 인천도시산업선교회존치를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실행위원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대표와 안재환 동일방직산업노동유산보존추진위원, 김재용 부평캠프마켓 일본육군조병창병원건물존치 시민대책위원, 백민숙 시 문화유산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희환 대표는 “인천이 가지고 있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시 개발정책과 사업으로 인해 파괴 됐다”며 “그저 인구가 늘어나기 위한 성장 위주의 시 도시정책에는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천 지역특성에 맞는 문화유산 발굴과 활용을 위해서는 인천 근대역사문화 전수조사와 인천 근대산업유산 보전 및 활용을 위한 특별법 및 국립노동박물관 지정“을 강조했다.
안재환 위원은 동일방직 전체 면적이 23,000평에 불과하여 시의 관리계획 상 주거시설로 개발하는 것은 당위성과 효과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일방직 내 보존가치가 있는 건축물 활용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산업문화 역사구역 지정과 함께 공원 갤러리 커뮤니티 공간, 공연장, 박물관 설치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고 발표했다.
김재용 위원은 일본육군 조병창 병원건물 존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평 캠프마켓 주변 일부 시민들이 캠프마켓을 시급히 정화하여 호수공원을 만들어달라 하는데, 조병창 병원건물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무시하고 오직 주변환경이 좋아져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백문숙 과장은 “제도권 안에 들어오지 않은 문화유산을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고민스럽다”며 “도시재생 문화재 활용을 위해서는 소유자의 자발적인 신청과 동의가 관건이다. 동일방직 등이 소유자의 동의가 전제되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다면 시에서 국가공모사업에 신청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 과장은 “올해 인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법적,행정적 근거와 활용방안을 마련하여 사라져가는 근대문화유산이 지켜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