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서트를 정기적으로 열 수 있을까요?
상태바
'콩'서트를 정기적으로 열 수 있을까요?
  • 강영희
  • 승인 2022.02.15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평별곳]
(5)해인기획/카페 콩 - 반짝반짝, 펍PUP이 숨어있는 카페 '콩',

기획자와 공간이 함께 만든 부평별곳

간석역과 동암역에서도 멀지 않았고 열우물사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모르면 먼 곳이지만 알고나니 가까운 곳들이 부평별곳이다.

설명절을 지나 한 주 건너뛰고 연락이 닿아 찾아간 다섯 번째 부평별곳은 협업으로 진행된 <카페 콩, 콩 서트>해인기획카페_이다.

 

강헌구씨와 정상현 대표@
기획자 강헌구씨와 정상현 카페 콩 대표@
불을 피우는 펍 공간은 카페 뒷편에 자리잡고 있다@
콩서트 무대가 되었던 공간@

 

열우물사거리와 벽돌막사거리 사이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지도를 살펴보니 남동구 북서쪽에 있고, 동쪽으로는 만수동, 서쪽으로는 미추홀구 주안동과 부평구 십정동, 남쪽으로는 구월동, 북쪽으로는 부평구 부평동과 십정동에 접해 있다.

벽돌막사거리(간석4동 행정복지센타)’에서 내려 백범로 옆으로, 정석로길로 지그재그 오가며 찾아갔다. 많은 도로들이 지나고 있는 그야말로 교통의 요지다. 자가용이나 전철, 버스 등으로는 지나가 봤지만 걸어본 기억이 없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지역이다. 물론 내가 가는 곳은 백범로니까 십정동이다.

백범로 503, 카페 & 펍 '콩'
옛 공간의 특징을 살린 내부@

 

인천남고, 석정여고, 석정중이 있다@
인천남고, 석정여고, 석정중이 있다@

 

뒷골목쪽은 재개발을 앞두고 있고, 백범로 대로쪽은 재개발이 아니라고 한다. 인천남고, 석정여고, 석정중학교가 나란히 이어져있고, 학교 뒤쪽으로 백범로와 정석로가 있다. 붉은 벽돌의 오래된 다세대주택들이 많았다. 그제야 콩서트의 메인 디자인 포스터의 붉은 벽돌 다세대주택 한 채가 이해됐다.

정상현 대표는 인테리어 사업을 했다. 사무실은 카페 한 켠으로 밀려났다@
정상현 대표는 인테리어 사업을 했다. 사무실은 카페 한 켠으로 밀려났다@

 

반짝반짝, 펍PUP이 숨어있는 카페 콩

스마트폰 지도에는 분명 도착했는데, 음악소리도 어딘가 나고, 공장같은 입구도 보이는데... 뱅뱅 돌다가 큰 길쪽으로 나가보니 커다랗고 반짝이는 조명이 가득한 카페 입구가 보였고, 그 뒤쪽으로 공장을 방불케 하는 커다란 설렁탕집이 보였다.

큰 도로와 높은 건물들, 커다란 가게들로 다소 삭막하고 서늘한 느낌과 달리 입구는 양평 길옆 어디엔가 있을 것 같은 전원카페의 모습이었다. 들어선 카페 공간 역시 소박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인터뷰를 위해 안내된 공간은 모닥불을 때고 있는 선술집 공간이었다. 높은 지붕과 투박한 테이블, 화목난로에 모닥불을 지피고 있었고, 무대로 보이는 벽과 익숙한 포스터 그림이 커다랗게 걸려있었다.

 

다세대 주택이 많은 지역성을 담은 포스터 이미지 앞에서@
다양한 식물들이 채워진 카페 콩 내부@

 

좋은 이웃이 재능을 모아 만들었어요

해인기획 강헌구 대표는 이 콩카페 정상현 대표와 친한 이웃으로 지냈고, 코로나로 운영이 어려워진 카페 사장님이 존폐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부평별곳을 해보자고 제안해 진행하게 되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다양한 공연기획 등을 해온 강헌구 대표는 협업을 위해 해인기획을 만들고 인천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콘서트를 기획했다. (=>인천 뮤지션이 참여하는 ''카페_''서트 - 인천in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인터넷신문 (incheonin.com) 물론 해인기획의 ‘콩’서트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지역 사업공간, 지역 음악인,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상생을 고민하며 진행하는 협업 디자인의 부평별곳이다. 강헌구 대표는 전문예술가로서 주민과 공간, 지역과 예술인들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기획을 마련했다. 지역주민과 인천시민이 마을공간에서 가깝게 공연을 만나고, 양질의 공연을 단골집이나 자주가는 아지트에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컨셉이다. 카페‘콩’ 정상현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도 한다.

언제 코로나가 확대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좀 서둘러 진행했고, 가장 먼저 사업을 마쳤다. 그때 걸어둔 콩서트 배너와 포스터를 보고 아직도 공연을 언제 또 하는지 문의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막연히 문화공간을 모색하는 과정이었던 정상현 대표는 이 과정을 통해 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의 오미크론 폭증이 좀 가라앉게 되면 다시 강헌구대표와 함게 콘서트-공연을 열고 싶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카페 콩 - 정상현 대표
기획자인 강헌구씨는 싱어송라이터다.@

 

이웃이 함께 - 카페 콩과 싱어송라이터 강헌구 

인테리어 사업을 하던 정상현 대표는 백범로와 접한 공간에 카페를 만들었다. 뒤편 넓은 공간을 조금씩 꾸며가며 을 확장했고, 지금의 크기와 모양이 갖춰졌을 때는 저녁이면 사람들이 가득 차는 펍PUP이었다.

그러면서 먹고 마시는 것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런 위험을 덜 수 있는 사업변화를 생각하며 온실구조인 만큼 화원도 운영하고, 공연도 정기적으로 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콩카페와 친하게 되어 2년만 살고자 했던 이곳에 4년째 살고 있다는 강헌구 대표는 자신의 주업인 음악을 계속 인천에서 하겠다고 한다. 그 역시 코로나로 공연 등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나누다보니 두 대표가 협업을 진행했다.

본업인 음악작업에 보다 충실하고 싶다는 강 대표와 문화공간으로의 역할도 계속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는 정 대표가 좋은 관계로 부평의, 인천의 공연 공간으로서 자리 잡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인터뷰였다.

2021. 11. 14 진행된 콩서트 모습@제공_강헌구
2021. 11. 14 진행된 콩서트 모습@제공_강헌구
2021. 11. 14 진행된 콩서트 모습@제공_강헌구
2021. 11. 14 진행된 콩서트 모습@제공_강헌구

 

'부평별곳' 소문좀 많이 내주세요~ 

문화도시 부평’, ‘부평별곳의 지속적인 지원과 발전을 위한 제안을 요청에 대한 표현이었다. 너무 서둘러 진행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문화예술사업을 시민주도로 진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홍보라고 강조했다. 열심히 만드는 건 다 어떻게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알리는 건 좀 다른 문제라며 시민들, 구민들이 아 들어봤어~” 하는 정도의 홍보는 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문화는 공유와 소통이라는 의미에서 관심도 필요하고, 그 관심이 닿을 수 있는 정보의 전달이라는 면에서의 홍보도 더없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부평별곳뿐만 아니라 문화오아시스등 각 지자체에서 펼치는 생활문화공간, 문화예술과 시민들을 잇는 매개공간 지원사업이 공간 발굴에 그치지 않고 공간 운영자들이 그런 마음을 지속하며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응원이 되야한다는 생각이다.

빛나는 이 공간이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다

 

김동균작가가 그린 포스터 이미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