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놓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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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놓지 않아야 한다
  • 전갑남 시민기자
  • 승인 2022.02.17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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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전쟁과 난민

한 달 전쯤, '시리아 내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보도 사진 한 장을 접했다. 아버지 '문지르 알 나잘'이 아들 '무스타파'를 두 팔로 번쩍 들어 올리고, 그 순간 다섯 살 꼬마는 밝은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이었다.

아빠는 폭격으로 다리 한쪽을 잃었고, 아들은 엄마가 임신 중 신경가스를 맡아 그 영향으로 사지 없이 태어났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부자의 모습. 이 장면은 지난해 시에나 국제사진전(SIPA)이 선정한 올해의 사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두 부자의 사진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를 본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2021년 시에나 국제사진전에서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된 '삶의 고난'. 터키 출신 사진작가 메흐매트 아슬란의 작품이다.
2021년 시에나 국제사진전에서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된 '삶의 고난'. 터키 출신 사진작가 메흐메트 아슬란의 작품이다.

참혹한 내전을 피해 터키에 머물던 이들 가족은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 자격을 인정하여 이탈리아에서 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나와 아내는 20193월 터키 여행을 다녀왔다. 사진을 정리하다 눈에 띄는 장면 하나를 찾았다.

터키 여행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가족. 도움을 요청하였다.
터키 여행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가족. 도움을 요청하였다.
도움을 요청하는 시리아 난민 가족. 전쟁은 이 세상에서 없어야겠다.
도움을 요청하는 시리아 난민 가족. 전쟁은 이 세상에서 없어야겠다.

우리 일행은 터키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성당' 관람을 마치고 말마라 해변에서 다음 행선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위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Help me. Help me."

목소리의 주인공은 차림새가 남루한 남자. 혼자가 아니었다. 부인으로 보이는 히잡을 쓴 여성과 두 아이가 함께 있었다. 한 가족인 모양이었다. 아빠 손을 붙잡고 있는 남자아이와 엄마 품에서 노리개 젖꼭지를 문 갓난아이! 천진난만한 모습이지만 애잔한 생각이 들었다.

한 손에 든 팻말 문구를 보니 누군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시리아에서 온 난민이었다.

"We are from Syria. Can you help us? Thank you."

시리아는 터키 남동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이다. 내전으로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터키 이스탄불로 흘려 든 것 같았다.

나와 아내는 호주머니에 있는 달러 동전을 죄다 털어 난민께 건네주었다.

아내가 서툰 영어 실력을 발휘하였다.

"Don't lose hope!"

난민은 고개를 조아리며 "Thank you!"를 연발하였다.

우리와 함께 한 일행들도 작은 성의를 보탰다. 모두 시리아 가족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때 터키에서 만난 시리아 가족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디에서 든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을 일어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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