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청라국제도시 대형사업들...올해는 정상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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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청라국제도시 대형사업들...올해는 정상화될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2.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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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복합타운, 통합학교 설립 문제로 갈등
시티타워, LH-시공사 등 공사비 이견 지속
로봇랜드·영상문화단지·스타필드 등도 '지지부진'
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개발 사업을 둘러싼 해묵은 현안들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고 있어 올해에는 정상화가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에 종합병원 등을 짓는 청라의료복합타운은 통합학교 설립 문제에 발목이 잡혀 속도를 못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청라국제도시 28만336㎡ 부지에 사업비 2조4,040억원을 투입해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업무시설, 업무·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부지 매입까지 완료했으나 최근 부지 내 초중학교 설립 문제를 두고 인천경제청과 일부 주민들의 이견이 발생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해당 지역의 학령인구 유발이 크지 않고 학교 부지로 확보 가능한 면적이 1만8,000㎡에 불과해 통합학교 신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교육서비스 질과 향후 인구 유입 추세 등을 고려해 단설학교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경제청이 산출한 학령인구가 18학급 수준에 불과해 학교 설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려면 초등학교 기준 학생 수 800명 이상, 30학급 이상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학교 규모가 결정되지 않으면 부지 위치 선정이 불가능한 데다 교육환경평가도 통과하지 못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해 예정대로 내년 12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지역 최대 현안인 청라시티타워는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 선정이 난항을 겪으며 답보 상태에 빠졌다.

청라시티타워㈜는 지난달 청라시티타워 타워부 건설을 맡을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 사업은 2006년 건설계획이 세워졌으나 공사비와 구조 변경 등 문제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다가 지난해 사업주인 LH와 인천경제청이 사업비를 증액하면서 가까스로 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입찰 업체들이 증액된 사업비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우선협상자 선정이 미뤄졌다. 건설사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 관리 비용 및 인건비 상승 등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LH와 청라시티타워㈜, 건설사 등은 논의를 거듭하는 상황이다. 청라시티타워㈜는 최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제출 내역서에 대한 확인 작업과 함께 내역 관련 이견 등을 확인했다.

인천경제청은 상반기 중에는 타워부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추가 입찰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게 불가피하다.

인천로봇랜드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로봇랜드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인천로봇랜드 조성 사업은 10년 넘도록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인천로봇랜드는 청라국제도시 76만9,279㎡ 부지에 사업비 7,113억원을 들여 산업용지, 업무용지, 로봇체험시설, 상업시설 등을 2024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7년부터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추진됐으나 부동산경기 침체로 민간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표류해왔다. 현재 해당 부지에는 2017년 준공된 로봇타워와 로봇R&D센터 등 공익시설 2개 동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상태다.

시는 실제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 6월 인천로봇랜드 조성 계획을 테마파크 위주에서 로봇산업 클러스터로 변경했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테마파크 부지를 45%에서 21.2%로 대폭 줄이고, 전체 부지의 22% 정도를 산업용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시는 최근 교육용 로봇 국내 1위 기업인 로보로보 등과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고, 산업용지 투자 의사를 제안한 로봇 기업도 10여개에 이른다며 사업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민자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한 데다 사업계획 변경으로 새로 조성되는 산업용지에 얼마나 많은 기업을 유치하느냐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청라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 위치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 위치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민간사업자와 체결했던 '청라 스트리밍시티' 조성 사업 양해각서(MOU)가 지난해 6월 해지된 이후 아직까지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도 시작하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은 해당 사업 부지를 보유한 LH가 토지가격을 정하면 다음달 중 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기간은 90일 안팎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라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는 청라국제도시 5-4블록 일대 11만8,000㎡에 조성된다.

16만3,000㎡ 규모로 조성되는 스타필드 청라는 2018년 착공해 지난해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건축물과 세부 콘텐츠 등을 확정하지 못해 착공이 늦춰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지역 연고 야구단인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인수한 뒤 스타필드 청라를 프로야구 돔구장을 품은 쇼핑몰로 설계 변경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중 돔구장 건립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24년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청라 조감도. 현재 설계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스타필드 청라 조감도. 현재 설계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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