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대인관계도 원만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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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대인관계도 원만해질까?
  • 최원영
  • 승인 2022.0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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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40화

 

 

 

《인생 수업》(법륜)에 부부갈등을 풀 수 있는 지혜의 말씀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대인관계도 원만해지리라 믿는다. 그러나 아니다.”라고 스님은 단정합니다.

나이와 무관하게 상대방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남편에게 문제가 있는데 왜 나더러 숙이라고 하세요?”라는 질문에 스님은 이렇게 답해줍니다.

“결혼하면 남편의 입장을 확실히 하고, 엄마의 아들이라는 입장을 정리하라. 고부갈등 때 ‘당신이 이해하라’라고 강요하지 마라. 아내 편을 들면 엄마는 서운해진다. 그러니 한 여인의 남편 입장을 분명히 하고, 과거에 한 여인의 아들이었음을 잊지 말고 고맙게 여겨라.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을 누가 만들었는지 잊지 마라. 이해하라. 두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잘 낳아 키워주어 고맙다’와 ‘당신 아들을 내가 빼앗아 죄송하다’라는 마음이 그것이다.”

고부간의 갈등은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닙니다. 시계추의 한쪽에는 시어머니가, 다른 한쪽에는 며느리가 있습니다. 가장 필요한 지혜는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겁니다.

몸은 시어머니로, 며느리로 다른 곳에 있지만 마음만큼은 가운데에서 서로를 살피는 길, 이것이 중도의 길입니다. 결국 모든 문제의 열쇠는 ‘내’가 쥐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놓아주는 법, 내려놓는 법》(쑤쑤)에서 저자는 시인 타고르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이해의 다른 이름이다. 사랑은 이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우리는 상처를 주고 상처받는다. 어른은 아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방식대로 사랑함으로써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여자는 남자의 필요를 이해하지 못한 채 나름의 사랑을 베푼다. 이 역시 남는 건 상처뿐이다. 자녀는 부모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방식대로 효도하지만 부모를 진정 기쁘게 하지 못한다.”

서로가 서로를 헤아리지 못해서 일어난 불행입니다.

저자는 몇 가지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어줍니다.

“어느 모자가 있다. 엄마는 하나뿐인 아들을 아꼈다. 음악가로 만들겠단 꿈을 품고 그에게 바이올린 가르쳤다. 하지만 정작 아들이 하고픈 것은 쿵후다. 엄마는 온갖 방법을 써서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고, 아들은 결국 가출했다.”

“연인이 있다. 여자는 남자를 무척 사랑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남자가 일 관계로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조차 견디지 못했다. 오로지 자신과 함께 있기만을 원했다. 회식도, 야근도, 접대도 하지 않길 바랐다. 남자에게 정시퇴근 후 바로 자기 집에서 식사할 것을 요구했고, 주말에도 자신과 함께 있기를 요구했다. 여자는 남자가 사업에 얼마나 큰 꿈을 가졌는지 간과했다. 결국 둘은 헤어졌다.”

“부부가 있다. 떠들썩하게 노는 걸 좋아하는 아내는 종종 집에서 파티를 열었다. 반대로 남편은 혼자 있길 좋아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그에겐 스트레스를 푸는 거다. 하지만 아내는 이런 남편이 이상하다 여기고, 자기에게 무관심해서 그런 거라 오해했다. 반대로 남편은 아내가 지나치게 시끄럽고 잔소리 많다고 여겼다. 게다가 둘은 입맛도 달랐다. 남편은 담백한 요리를, 아내는 매운 걸 좋아했다. 둘은 결국 헤어졌다.”

우리들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똑같진 않겠지만 고개를 끄덕일 만한 구석이 있나요?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정의 화합을 다시 이룰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삶이 감동적일 수 있는지 아실 겁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나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음까지도요.

저자는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상대가 내 사랑을 느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사랑하기에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이해하지 못하는 거다. 그를 사랑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를 이해한 건 아니다. 그녀를 애절하게 아낀다고 해서 그녀의 마음을 다 이해한다고는 못한다. 이해하지 못하면 사랑은 또 다른 고통이 될 뿐이다.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고 기뻐할 수 있는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다.”

저자는 문제의 열쇠는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며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래도 당신을 만나 행복했다. 당신 덕에 애도 낳고 키울 수 있었다. 키울 땐 애 때문에 살았지만, 이제 다 컸으니 우리 서로 자유롭게 살아봅시다. 그동안 고마웠소.”

독자 여러분,

오늘 소개해드린 사례는 힘들어하는 아내의 고민에 대한 해결방법을 알아보았지만, 사실은 남편의 고민에 대해서도 해답은 같을 겁니다. 남편은 아내의 입장을 헤아리고, 아내는 남편의 입장을 헤아리는 태도가 부부의 사랑을 완결시킬 수 있는 지혜임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정의 행복 여부는 ‘나’ 자신의 태도에 달렸다는 이치, 사회생활에서의 성공 여부 역시 ‘나’ 자신의 태도에서 결정된다는 이치를 알고, 그것을 실천할 때 우리 모두는 수월하게 행복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을 겁니다. 모두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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