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정의로운 전환은 가능한가’... 황해문화 2022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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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정의로운 전환은 가능한가’... 황해문화 2022년 봄호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3.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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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문화재단이 발행하는 계간 황해문화 2022년 봄호(통권 114호)가 발간됐다.

이번 봄호에는 지난해 봄, 가을호에 이어 기획특집 ‘21세기 인간의 조건을 묻는다’가 실렸다. ‘기후위기 시대, 정의로운 전환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김선철·김현우·정록·이창근·이근행 등 전문가 5명이 특집 집필에 참여했다.

김선철 기후정의 활동가는 「기후위기의 현실과 도전」에서 성장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한 채 녹색성장론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수동적인 대응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이 녹색자본주의 혹은 녹색성장론이 라면 기후위기의 원인을 자본주의 체제의 내적 논리에서 찾아야 한다”며 “자본주의 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후정의가 또 다른 접근법”이라고 주장한다.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은 「‘정의로운 전환’의 전환」을 통해 기후위기의 연착륙 방안으로 논의된 정의로운 전환의 문제를 다룬다. 탄소제로를 향한 산업의 대재편에서 그 과정과 결과가 모두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이 정의로운 전환의 개념이다.

그는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이름으로 산업 구조조정을 강제할 수도 있다”며 “현실에서 위기를 해결하는 생산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정의로운 전환의 대안적 담론과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록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기후위기, 불평등의 위기」에서 기후불평등과 기후정의라는 문제설정은 국제적 차원에서 온실가스 배출 책임과 기후변화 피해 사이의 간극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계급·계층 간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차이가 존재하며,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을 국가 단위로 산출하고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는 기후위기를 야기하는 행위와 구조를 바꿀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창근 민주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위기, 노동의 위기」를 통해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한국의 노동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근행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은 「기후위기 시대의 농업과 먹거리 체계」에서 “기후, 팬데믹, 성장의 위기에 더해 지역 불균형과 농촌 과소화, 고령화 문제까지 직면하고 있는 한국사회는 시급히 전환의 과정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창작란에는 황규관·문동만·이설야·김완수·황정현·백진희 시인의 창작시와 정빛그림 작가의 소설 ‘늑대를 그리다’, 이슬아 평론가의 ‘어디로 가나요?’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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