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대한민국 최초 공정무역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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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대한민국 최초 공정무역도시
  • 김정렬
  • 승인 2022.03.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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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칼럼]
김정렬 / 인천공정무역협의회 상임이사

"공정무역이요, 글자 그대로 공정한 무역입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지난 12년, 때때로 공정무역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렇게 말해 주고 물어본 사람과 함께 웃는다. 그럼 공정한 무역은 어떤 무역인지, 누굴 위한 무역인지,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하는 무역이고 운동인지 등으로 질문이 이어지길 기대하면서 우리는 슬슬 공정무역의 정의를 끄집어낸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대화와 투명성, 존중에 기초하여 국제무역에서 보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관계를 추구하는 거래파트너십이다. 저개발국가에서 경제발전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생산자와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거래 조건을 제공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고 정의한다.

이와 함께 세계공정무역기구(WFTO)는 △경제적으로 소외된 생산자들에게 기회제공 △투명성, 책무성 △공정무역 실천 △공정한 가격 지불 △아동노동과 강제노동 금지 △차별금지, 성 평등, 결사의 자유보장 △양호한 노동조건 보장 △생산자 역량강화 지원 △환경존중 등 10가지 사항을 공정무역의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공정무역은 저개발국가 노동자, 농민과 거래할 때 갑을관계가 아닌 공평한 위치에서 공정한 가격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생산자가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안무역이라 하겠다. 공정무역은 가능한 최고 품질의 생산품을 최저가격으로 확보하는 통상적인 무역, 일반적인 거래방식과는 결이 다른 무역으로 이 같은 무역을 활성화시켜 다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주장이 공정무역 운동이다.

아무리 살펴봐도 공정무역은 수익창출이 쉽지 않은 구조다. 게다가 지켜야할 규정도 많다. 그런데도 2021년 현재 세계 30개 국가 2,000개 도시가 공정무역 도시로 등재돼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이 소비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착한 도시, 세계시민 대열에 우리 인천시와 인천시민들이 그 일원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인천사회에 공정무역이 등장한 건 지난 2010년부터. 물론 그 이전에도 푸른두레, 아이쿱생활협동조합 매장에서 커피나 초콜릿, 마스코바도 등 대표적인 공정무역 제품이 판매되고 있기는 했다. 그러나 불모지나 다름없던 인천에서 공정무역, 공정무역도시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건 아무래도 2010년 인천시가 공정무역 도시 추진을 선언하면서 부터가 아닐까 싶다.

인천시는 추진 선언과 함께 공정무역인천광장, 인천아아쿱생활협동조합과 「공정무역도시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천공정무역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민관협업 시스템부터 구축했다. 여기에 인천시의회의 「인천광역시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조례 제정과 인천YMCA와 푸른두레생활협동조합의 참여는 (사)인천공정무역협의회

(이하 인공협) 출범으로 이어지면서 주변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는 공직사회에서 조차 공정무역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크게 부족했던 편이었다. 그러기에 초중고교를 찾아가 공정무역 수업시간을 갖자고 협의하거나 판매처를 확대하기가 난감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인공협은 △인천 공정무역 페스티벌 △초중고교 대상 찾아가는 공정무역학교 △공정무역전문가 양성교육 △청소년 공정무역 여름캠프 △공정무역제품 판매처확대 등 공정무역의 대중화, 일상화를 위한 길이라면 가리지 않고 내달렸다. 매년 60여개 학교 5,000여명의 학생들과 공정무역으로 만나고 커뮤니티 확대를 비롯해 소수민족(아카족) 커피농부들과의 공정한 직거래로 인천공정무역커피 트룬(Truun)을 개발, 시판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기를 7년여. 2017년 10월 인천은 마침내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에 대한민국 최초 공정무역도시로 등재됐다. 드디어 인천이 공정무역 도시로,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인증도시로 기록된 것이다. 도시 인천은 이제 최초 도시에서 최고 도시로 도약하려 한다. 5년차 다운 얼굴로 세계인들과 마주할 때가 온 것이다. 이제야말로 시민들의 관심과 손길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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