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무릉도원 속리산 '장각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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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무릉도원 속리산 '장각폭포'
  • 이창희
  • 승인 2011.07.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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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왜 장각폭포를 자주 찾나?

►아름다운 속리산 '장각폭포'

속리산은 태백산맥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 나온 산이다.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 높이는 1,058m. 그 봉을 중심으로 비로봉(1,032m), 문장대(1,054m), 관음봉(982m), 길상봉, 문수봉 등 총 9개의 봉우리로 이어진다. 한국 8경에 속하는 명산으로,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사계절 국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산중에는 천년고찰인 법주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소나무,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고운 산이다.

특히 '3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문장대에 서면, 산의 절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하늘 높이 치솟은 바위가 구름과 맞닿는다'고 해 문장대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법주사에는 국보 55호인 팔상전, 국보 5호인 쌍사자석등, 국보 64호인 석련지, 보물 15호인 사천왕석등, 보물 216호인 마애여래 상,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소나무 등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외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건 이런 문화재보다 '신이 내린 무릉도원'이라는 별칭이 붙은 '장각폭포'다.

<그림:남학호 작>

장각폭포는 행정구역상 경북 상주시 화북면 상온리에 있다. 천왕봉에서 길게 뻗어 내려온 물이 용소로 깊숙이 떨어지니 '이것이 바로 신이 내린 무릉도원이구나' 할 만큼 아름다운 폭포다.
 
폭포 높이는 겨우 6m 정도이지만 수량이 풍부해 산천이 진동을 하고 검푸른 용소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낙수 여파로 빙빙 돌고 있는 수면을 바라보면 금방 용이라도 치솟아 오를 듯한 장엄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폭포 위에 있는 금란정과 노송은 고색창연해 그 아름다운 조화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폭포수 위 금란정에 앉아 벗과 약주를 한 잔 마시면 시가 저절로 읊어진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경수 시인이 지은 '장각폭포'에 대한 시 한 수를 읊어 본다.


제목: 먼 봄을 기다리며

지천으로 무르익던 가을 단풍이
잎잎이 그리움 떨구며
또 한 번의 이별을 만들었다.

속살 훤히 내보인 겨울 복판에
폭포는 허연 가슴 드러내며 누웠다.

천왕봉을 휘감아 내리던 푸른물은
삭풍보다 시린 서러움으로 남았고
용소는 눈물같은 얼음을 껴안고 있다.

세월이 비켜간 노송의 이마에는
눈꽃이 몽우리로 맺혔다.

정적마저 얼어 붙은 곳
금란정만이 속리(俗離)에 앉아
먼 봄을 기다리고 있다.

삼백의 고장 상주에
이 겨울 또 하나의 백미(白美)가 피고 진다.


그리고 산과 폭포, 정자의 조화는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치라고 한다. 최근 이 같은 아름다운 경치를 알아보고 드라마 무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선덕여왕, 영화 낭만자객 등을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어린 이순신이 유성룡과 함께 절벽을 뛰어 내리면서 놀던 장소, 영화 낭만자객에서는 여성 자객 4명이 전라 상태로 수영을 즐긴 곳이라고 해 유명해졌다.

그러나 이처럼 아름다운 곳의 관리를 상주시와 속리산국립공원에서 방치해 폭포에서 수영을 하고 폭포수 아래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나라 국민들은 문화재에 대한 사랑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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