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내일을 꿈꾸며 토종씨앗을 대여해주는 도서관이 인천에 있다.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는 지난 2일 토종씨앗 공유도서관을 개관했다. 이날 토종 품종 6가지(붉은 줄기 아욱, 십각수세미, 사과참외, 괴산찰토마토, 산청청상추, 옥지기가지) 중 3가지를 골라가는 토종씨앗 나눔행사도 진행했다.

인천 미추홀구는 지난 2017년 인천시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학익동 736)를 개관했다.

에코센터는 업사이클을 통한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자원순환·환경 교육기관으로 자연생태·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자원순환 분야의 교육 및 체험, 업사이클 산업 육성 등을 수행하고 있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을 합친 말로 폐기물을 새롭게 디자인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의 환경교육 프로그램 5개가 환경부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있었다.

 

■ 2년간 토종씨앗 종류, 양 크게 늘린다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는 토종씨앗 보존의 거점 역할도 맡고 있다.

지난해 토종씨앗의 보존과 보급을 위한 공유텃밭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 토종씨앗 공유도서관을 구축했다.

토종씨앗 공유도서관에는 현재 총 64종의 토종씨앗이 준비되어 있다. 인천도시농업케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등으로부터 토종씨앗을 기증받았다. 에코센터는 올해 10~20종의 토종씨앗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아직은 씨앗 양이 부족하다. 이에 에코센터는 토종씨앗 공유도서관을 단계별로 운영할 계획이다.

1단계로 에코센터 내 공유텃밭에서 토종씨앗을 재배해 수량을 늘리고 2단계로 파종 시기에 맞춰 시민들에게 대여한 후 3단계로 시민들이 키워 채종한 씨앗을 반납받는 방식이다.

에코센터는 토종씨앗 공유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우선 2년에 걸쳐 토종씨앗의 종류와 양을 늘려갈 계획이다.

 

■ 토종씨앗 어떻게 대출받고, 반납하나

토종씨앗은 파종시기에 맞춰 분기 별로 3종씩 대출 가능하다. 넓은 밭을 소유하고 있거나 수확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 한해 추가 대출도 실시하고 있다. 

채종시기가 되면 대출자들에게 채종 방법을 안내한다. 대출자는 일정량의 채종 씨앗만 에코센터에 반납하면 된다. 재배 도중에 식물이 죽었을 경우 에코센터에 이유를 설명하면 된다.

에코센터는 해당 데이터를 모아 토종씨앗 재배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관계자는 “개관식 날 참외, 수세미, 상추, 아욱, 토마토, 가지 등 토종씨앗 6종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며 “토종씨앗은 우리나라 토양에 적합한 식물이라 키우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개량씨앗에 비해 수확량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시민이 지키는 토종씨앗... 토종씨앗지킴이 20명 선발

에코센터는 토종씨앗지킴이 1기생 20명도 선발해 4월 2일 첫 수업을 진행했다. 첫 수업으로 밭 만들기와 씨앗심기를 실시했다. 공유텃밭에서 20종 이상의 토종씨앗을 재배해 도서관과 연계할 계획이다.

수업은 텃밭 전문강사를 초빙해 8회 운영된다. 보조강사 2명도 함께한다. 4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 격주로 진행된다.

토종씨앗지킴이는 성인을 대상으로 토종텃밭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하반기에도 토종씨앗지킴이를 모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