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이 만든 '파친코' - 일제가 조선인에 저지른 참상에 '성역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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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이 만든 '파친코' - 일제가 조선인에 저지른 참상에 '성역 없었다'
  • 인천in
  • 승인 2022.04.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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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OTT 플랫폼 애플TV+가 한국 배우들로 제작한, 일제강점기 조선 민중의 한맺힌 가족사를 다룬 드라마 ‘파친코’ 가 국내외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8부작인 드라마 ‘파친코’는 지난 3월25일 1~3부를 방영하고 4월1일(금)부터 매주 1개씩 내보내 29일 종영한다. 지난 8일 5부가 방영됐다.

애플TV+는 야심차게 ‘파친코’에 100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었다. 이 작품이 우리에게 특별히 주목되는 대목은 미국 자본의 OTT가 한국 자본의 영화사업자가 깊이 다루지 않는, 일제가 우리 민족에 저지른 참상, 그리고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을 성역없이 드러냈다는 점이다.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 조선인(자이니치)의 4대에 걸친 이 가족 이야기에는 일제 하 쌀 수탈, 일본 탄광 강제노역, 위안부, 관동대지진 학살 등 탄압받는 조선인들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들의 차멸과 멸시를 견디며 고단한 삶을 살아내는 자이니치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한국 제작업체에서 한류드라마로 만들었다면 일본 언론에서 난리가 나고 무언가 액션이 나왔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극 중 주인공 선자가 결혼하여 일본으로 살러가기 전 날, 어머니가 쌀밥을 지어주기 위해 시장에 나선다. 상인은 조선인에게 쌀을 팔면 일본으로 수출할 쌀이 모자란다는 일제 관리에 해를 당할 수 있다며 팔지 않으려 한다. 실제 일제는 조선을 일본의 식량공급지화 하며 1920~1934년 산미증산계획이란 농업정책을 시행했다. 일본인들이 불편하게 느낄 역사문제를 개연성 있게 다루고 있다는 얘기다.

드라마 ‘파친코’는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가는 7살 때 서울을 떠나 뉴욕에 정착한 재미교포다. 소설 ‘파친코’는 2017년 미국에서 출간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미국 현지의 영화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드라마 ‘파친코’를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라고 평했고 평론지 '롤링 스톤'은 “예술적이고 우아한 방식으로 주제를 다룬다. 원작 소설의 촘촘함과 영상물 특유의 장점이 완벽하게 결합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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